[OSEN=노진주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리버풀을 꺾고 창단 첫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하지했는데, 일부 팬들의 행동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팰리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간 동안 2-2로 팽팽히 맞서다 승부차기승(3-2)을 거뒀다.
커뮤니티 실드는 전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으로 맞붙는 대회다. 새 시즌을 알리는 성격도 가지고 있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을 거뒀다. 여기에 리버풀까지 꺾으며 2대회 연속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통산 17번째 우승에 도전한 리버풀은 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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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이 장악했다. 전반 4분 위고 에키티케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팰리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17분 필리프 마테타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스마일라 사르가 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버질 반 다이크의 파울을 얻어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 마테타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스코어는 1-1이 됐다.
전반 20분 리버풀은 다시 앞서나갔다. 신입생 제레미 프림퐁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팰리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1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나온 사르의 침착한 슈팅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두 팀은 정규 시간 내에 결판을 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팰리스였다.
팰리스에선 에제, 소사 두 명이 실축했지만, 리버풀에선 살라, 맥 앨리스터, 엘리엇 세 명이 실축했다.
경기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팰리스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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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짧은소란이 있었다. 경기 시작 전 1분 동안 교통 사고로 최근 세상을 떠난 조타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20초 만에 끝났는데, 팬들이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묵념 시간 때 웸블리 스타디움 동쪽 끝, 팰리스 팬들이 모인 구역에서 고성이 들리자 (이를 비난하는) 야유가 이어졌다. 주심 크리스 카바너는 묵념을 중단시켰다.
제대로 추모 시간을 가지지 못한 채 경기는 시작됐고, 팰리스의 승리로 끝났다.
BBC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추모 시간 때 나온 야유가) 의도적이지 않았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소리를 낸 팬이 그렇게 하려던 게 아니라고 본다. 아마도 지금이 묵념 시간인지 몰랐을 것"이라며 “그저 기분이 좋아서 자기 팀을 응원하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팰리스 팬들이 그 사람이나 사람들을 진정시키려 했던 거다. 소리를 낸 그 팬이나 사람들에게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BBC도 "팰리스 팬들은 전 세계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조타게 깊은 존경을 표했다. 이건 단순히 운이 없었던 상황이다. 이를 설명한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지만 악의적인 건 아니었다고 본다"라고 거들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