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토 대사 "젤렌스키, 미러 회담 참석 가능"…유럽도 참석 지지
백악관 "3자회담 배제안해"…타협 없는 러시아 "입장 변화 없어"
긴박해진 우크라 종전 '물밑 외교'…젤렌스키도 알래스카행 가능성
미 나토 대사 "젤렌스키, 미러 회담 참석 가능"…유럽도 참석 지지
백악관 "3자회담 배제안해"…타협 없는 러시아 "입장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오는 15일 미국 영토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물밑 외교가 한창이다.
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4년째인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슈 휘태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할 수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에 동석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종전은 중요한 우선 과제지만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는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릴 예정이라고 휘태커 대사는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초대가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아무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회담에 일부 포함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이 CNN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자 정상회담에도 열려 있지만, 우선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양자 회담을 준비 중이라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젤렌스키가 관여하는 회담은 트럼프와 푸틴의 회담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광범위한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도록 하는 합의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합의의 일환으로 '영토의 일부 교환'을 언급하면서 현재까지 논의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의 불안감이 고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영토 이양을 거부했으며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정은 죽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와 EU(유럽연합)는 영토 양보안을 거부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사흘간 독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 13개국 정상과 연쇄 통화를 하며 유럽과 나토의 지지를 확보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연합뉴스 등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모든 합의(deal)에는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며 "이것은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지정학적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는 주권 국가여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가 타협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다시 러시아 영향권으로 끌어들이려는 포괄적 합의를 이끌 기회로 본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확정하고,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거나 서방군을 주둔시키지 못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성사를 위해 러시아가 타협 의사를 보였냐는 질문에 "러시아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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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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