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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택 11채 사들여 '왕국' 만든 저커버그…"14년간 민폐" 비명, 뭔일

중앙일보

2025.08.10 19:35 2025.08.11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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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왼쪽)과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거주지역에서 14년간 주택을 대거 매입·개조하며 이웃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의 부유층 거주지역인 크레센트파크 주민들의 삶은 14년 전 저커버그가 이사를 오면서 크게 바뀌었다.

저커버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 이외에도 근처의 주택들을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변호사와 의사, 인근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기존 주민들에게 시세 두세배에 달하는 최대 1450만 달러(약 201억원)를 제시했고 일부는 이를 받아들이고 지역을 떠났다. 그는 14년간 11채를 매입하는 데 1억1000만 달러(약 1528억원)를 썼다고 한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주택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하고 대형 중앙 정원을 조성했다. 또 작은 손님용 별채와 함께 분수와 피클 볼 코트, 와인 저장고를 설치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2m 높이로 제작된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도 세워졌다. 주택 지하에는 650㎡ 넓이의 대형 지하공간도 건설됐다.

이와 함께 주택 한 곳은 저커버그의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만들었는데, 이 지역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시 조례 위반이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마크 저커버그 메타CEO의 캘리포니아 팰로앨토 저택 일부.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주택 건축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2016년 제출한 주택 4채 철거·재건축 신청이 시에 의해 반려되자, 그는 공사를 세 차례로 나눠 승인 절차를 회피했다. 이로 인해 공사는 8년간 이어졌고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 차단, 차량 파손, 건설 장비 방치 등 적지 않은 불편을 겪었다. 인부들이 이웃집 앞에 차를 세우거나 근처에서 식사하는 일도 잦았다.

저커버그 부부가 주최한 각종 파티도 갈등 원인이 됐다. 행사 때마다 차량이 몰리고, 늦은 밤까지 음악 소음이 이어졌다.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아무런 대응이 없다”는 불만이 나왔으며, 오히려 경찰이 경호를 돕는 경우도 있었다. 저커버그 측은 소음 불만을 토로하는 이웃에게 와인·초콜릿이나 소음 차단 헤드폰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이웃 정원을 향한 감시카메라 설치, 경호팀의 주민 촬영·검문 의혹도 불거졌다. 한 주민은 “‘나도 당신 집을 향해 카메라를 설치하겠다’고 항의하고 나서야 철거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측은 “저커버그는 메타의 CEO로서 상당한 위협에 노출돼 있어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하다”며 “저커버그 부부는 이웃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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