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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정 받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 "미국도 인정해야"

연합뉴스

2025.08.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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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워싱턴 주재 아프간대사관 통제권 이양 재차 요구
러시아 인정 받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 "미국도 인정해야"
탈레반, 워싱턴 주재 아프간대사관 통제권 이양 재차 요구

(자카르타 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정권이 러시아처럼 미국도 자신들을 정부로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최근 미국에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하라고 요청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이미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탈레반을 정부로 인정했다며 다른 국가들도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아프간 탈레반을 정부로 공식 인정하면서 탈레반이 임명한 러시아 주재 아프간 대사가 제출한 신임장을 받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또 워싱턴DC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통제권을 이양하라고 미국에 재차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지난 3월에도 같은 요구를 했으나 그동안 미국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현지 국영 방송에 "우리는 정기적으로 미국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다들 알듯이 미국 대표단도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워싱턴) 주재 아프간 대사관의 (관할권) 이관 문제도 제기했다"며 "아직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아프간 국민은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프간은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추구한다며 어떤 국가와도 분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고,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간을 공격해 1996년부터 집권한 탈레반 정권을 축출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탈레반은 20년 만인 2021년 미군이 철수하자 재집권했지만, 그동안 국제 사회는 무장 세력의 정권 장악을 이유로 탈레반을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금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도 탈레반이 임명한 대사를 받아들인 상태다.
스푸트니크는 이들 국가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을 정부로 인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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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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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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