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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퇴임하면 '이것' 하겠다더라" 영부인 김건희의 사라진 꿈 [특검 150일]

중앙일보

2025.08.10 22:06 2025.08.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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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의 150일-김건희를 감금하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이던 2021년 12월,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위기는 밝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핵심 참모 A와 일부 기자들의 술자리 직전의 분위기를 이름이다. (이하 경칭 생략) 그러나 알코올이 조금씩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오히려 가라앉았다. 윤석열의 지지율에 심상치 않은 암운이 드리우던 것과 무관치 않았다.

윤석열은 보수 진영의 총아였다. 검찰총장 자리에 있을 때 이미 그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윤석열의 ‘별의 순간’은 ‘문재인의 총장’이었다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문재인의 적’이 된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적의 적은 아군이었다. 보수 진영은 한때 자신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맹비난했던 그를 일순간 우러르기 시작했다.

정치 입문에 대해 손사래 치며 침묵하던 윤석열이 결단을 내린 듯 보인 건 2021년 3월 3일이었다. ‘현장 순시’라는 명목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한 그는 수많은 지지자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전 국민이 목도하게 한 직후 총장직을 내던졌다. 그리고 몇 달간의 잠행과 간보기로 국민의힘을 애태우더니 그해 7월 말 그 정당에 입당하면서 정식으로 정치인이 됐다.

대선 경선은 요식행위인 듯 보였다. 대중적 지지도, 참신성, 정의로운 이미지 등 그가 갖춘 무기는 그 바닥에서 오래 구르면서 이런저런 때가 묻은 구태 정치인들을 압도할 듯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원사이드 게임이 아니었다. 윤석열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발꿈치를 깨물릴 정도의 긴박한 추격을 허용해야 했다. 그의 고전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본선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그 고전은 상당 부분 김건희가 책임져야 할 몫이었다.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결국 그의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긍정과는 전혀 거리가 먼 수식어와 함께였다.

“참모와 실무진이 밤새워 일해 겨우겨우 1%p씩 지지율을 올려놓으면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지지율을 왕창 까먹어버리니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 윤 캠프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다. 자고 나면 새로 터지는 윤석열의 기행과 김건희의 ‘과거사’는 감당할 수 없는 악재였다. 특히 후자가 끼친 악영향은 컸다. 인신공격성 ‘쥴리’ 공세는 차치하더라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모친의 요양급여 부정 수급 의혹 등으로 대선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그는 무속 논란, 허위 이력 논란으로 그로기 상태에 몰려 있었다.

“김 여사 이슈가 블랙홀처럼 모든 걸 다 삼켜버리고 있어!”

캠프에서 흘러나온 자조는 그 술자리로 이어졌다. 기자들과 연신 잔을 들이켜던 A는 점점 얼굴이 불콰해졌고 그에 비례해 발언의 강도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었다. 그러다가 그가 분통과 함께 한 마디를 내뱉었다. 함께 듣던 이들이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었다.

“대선 끝날 때까지 여사를 가둬놔야 해!”

첫 등장 때 이미 싹수 보였다

2019년 7월 25일 오전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김건희 여사가 임명장을 받기 위해 청와대에서 대기하고 있다. 김 여사가 사실상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을 보인 자리였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건희의 이미지는 첫 등장 때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그가 대중에게 제대로 처음 선을 보인 건 남편과 함께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으러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일 것이다. 2019년 7월 25일의 일이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건희는 기품이 있어 보였고, 그의 사진이 공개되자 세간에는 그의 외모를 둘러싼 대화가 분주히 오갔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김건희가 이미 그날 그 자리에서 ‘미래의 싹’을 보였다고 주장한다.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8163

윤석열·김건희, 특검 앞에 서다
윤석열 이해못할 한밤 기행…알고보니 김건희 작품이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7361

"내가 있어 오늘의 尹이 있다" 이게 김건희 술자리 레퍼토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6699

“尹-김건희 우리가 이어줬다”…삼부토건 두 회장 미스터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850

“조은석 주특기 발휘하면, 국민의힘 사라질 겁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4813

尹 돌격대장 “아줌마 XX발광”…女의원 비하에, 조은석 폭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3084

대기업, 184억 수상한 투자…김건희 집사가 해외로 튄 까닭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50

일부러 지각하던 尹도 달랐다…“XXXX” 욕설만 남은 서초동 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0548

윤석열·조은석 그리고 전현희…2008년 ‘국사봉 사진’ 속 인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879

“민중기, 대단한 진보 같죠?” 김건희 특검 뜻밖의 제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9360

尹이 박박 기던 무명검사 때, 조은석은 펄펄 날던 스타였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8171

현일훈.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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