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 추모' 시간인데 소음 유발한 일부 C.팰리스 팬... 리버풀 감독 오히려 "의도적 행동 아니었을 것"
OSEN
2025.08.10 23:51
[사진] 리버풀 팬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크리스탈 팰리스가 리버풀을 꺾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커뮤니티 실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 전 일부 팬들이 눈살찌푸리게 하는 '소음'을 발생시켰다.
팰리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과 맞붙어 정규시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커뮤니티 실드는 전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르는 대회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FA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리버풀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리버풀은 통산 17번째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노렸지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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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주도권은 리버풀이 잡았다. 전반 4분 위고 에키티케가 박스 안에서 수비를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팰리스는 전반 17분 필리프 마테타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스마일라 사르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버질 반 다이크의 반칙을 유도했다. 키커 마테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전반 20분 리버풀은 제레미 프림퐁의 골로 다시 앞섰다. 프림퐁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팰리스는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1분 사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정규시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자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팰리스는 에제와 소사가 실축했지만, 리버풀은 살라, 맥 앨리스터, 엘리엇이 차례로 실패했다. 결국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팰리스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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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논란 거리는 따로 있었다. 킥오프 전 있었던 추모 행사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이다.
최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리버풀의 디오구 조타를 기리는 묵념이 1분 가량 예정돼 있었으나, 시작 20초 만에 종료됐다. 묵념 시간 때 웸블리 동쪽에 모인 팰리스 팬석에서 고성이 나왔고, 이를 비난하는 야유가 이어지면서 주심 크리스 카바너는 추모를 중단시켰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 팬이 묵념 중인 줄 몰랐을 수 있다. 단순히 자기 팀을 응원하려 한 것 같다. 팰리스 팬들이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고,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BC 역시 “팰리스 팬들도 전 세계 팬들과 마찬가지로 조타에게 깊은 존경을 보냈다. 단순히 불운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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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