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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글 44건…올림픽경기장·황산테러 동일번호

중앙일보

2025.08.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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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수색을 마친 특공대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일본 변호사를 사칭해 폭파나 황산 테러를 예고하는 사건이 이어지자 경찰이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위치한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변호사 사칭 사건은 2023년 8월부터 지금까지 44건이 접수돼 사이버수사대에서 병합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달 들어서만 올림픽체조경기장 폭파 협박과 황산 테러 협박 등 2건이 접수됐고, 두 사건 모두 팩스 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8월에만 황산테러 협박과 올림픽공원 테러협박 등 2건이 접수됐으며, 이 두 건의 팩스번호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돼 사건을 병합해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일 교육기관과 학생을 대상으로 ‘황산 테러’를 예고한 팩스가 경찰에 온 사건은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였다. 전날 발생한 올림픽경기장 폭발물 설치 협박 팩스는 변호사 이름이 바뀌었지만 팩스 번호는 동일했다.

44건 중 이메일이 18건, 팩스가 26건이었다. 다만 26건의 팩스번호가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며, 8월 접수된 2건만 같은 번호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의자 특정을 위해 인터폴 공조수사를 3차례, 형사사법공조를 5차례 요청했다. 지난 1월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과 공조회의를 개최했으며, 조만간 일본 측 관계자와 공조회의를 본청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현직 변호사인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를 사칭한 협박 사건들이 이어져왔다. 가라사와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일간베스트’격인 일본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2ch’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행 가능성 여부를 불문하고 국민 우려가 가중되고 공권력이 낭비되니 적극적으로 공조수사 해 신속하게 사법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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