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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언제 나오지!!" 손흥민, 데뷔전서 팬들 눈물까지 뽑았다

OSEN

2025.08.11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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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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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입단 사흘 만에 치른 원정 데뷔전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돌파와 냉정한 결정력으로 승점 획득에 기여하며, MLS 팬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LAF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시카고 파이어와 2-2로 비겼다.

경기 전부터 시선은 온통 손흥민에게 쏠렸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에 합류한 그는 “하루라도 빨리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히며 각오를 다졌다. 

후반 16분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손흥민은 투입 직후 경기의 분위기를 바꿔놨다. 후반 33분에는 박스 안에서 절묘한 타이밍의 돌파로 수비수를 무너뜨리며 반칙을 이끌어냈다. 데니스 부앙가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동점골을 만들었고 LAFC는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데뷔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움직임과 결정적인 장면 연출로 충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시대가 MLS에서 시작됐다”며 그의 첫 경기를 집중 조명했다. MLS는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가 합류 사흘 만에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했다.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즉각적인 임팩트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경기장을 찾은 LAFC 원정 팬들은 그의 투입 순간 함성으로 경기장을 뒤흔들었고, 일부 팬은 눈시울을 붉혔다.

ESPN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이 팀을 살렸다. 부앙가의 골은 그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MLS 전문 방송 MLS360도 “그는 승리 DNA를 가진 선수다. 페널티킥 장면은 영리함의 결정체였고 득점 직후 재개를 서두르는 모습에서 집념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한 일주일은 정말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오늘 경기장에 선 순간이 환상적이었다. 결과가 다소 아쉽지만 행복하다”며 “EPL에서 원정 경기는 항상 야유가 따라왔는데, 여기서는 팬들이 환호하며 축구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동료 수비수 라이언 홀링스헤드도 그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많은 지정선수는 ‘준비되면 뛰겠다’고 말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원정에도 바로 합류하고 싶어 했고 팀원들과 함께 있고 싶어 했다. 비자 발급 여부를 계속 확인하면서까지 출전을 원했다”고 전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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