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내전 중인 수단 서부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에서 영양실조로 최근 1주일 동안 63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다르푸르주 보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이며 병원에 도착한 경우만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적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임의로 가정에서 매장한 경우를 포함하면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 신속지원군(RSF)은 작년 5월부터 알파시르를 포위하고 모든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 이에 주민 수십만 명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줄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제한됐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일 반군에 포위된 알파시르의 수천 가구가 기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5세 미만 어린이 중 약 40%가 급성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고 이 중 11%는 심각한 상태다.
RSF는 지난 3월 정부군에 수도 하르툼을 빼앗긴 뒤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4월 RSF가 인근 잠잠 난민캠프를 공격하자 수십만명이 탈출했고 상당수가 알파시르에서 피란처를 찾았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28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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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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