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제작 모팩스튜디오, 배급 디스테이션, 공동배급 시테스) 측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GV '킹킹 토크'를 성황리에 마쳤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이다. 실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개봉 4주차를 맞은 영화의 숨겨진 철학과 혁신적인 기술을 소개하는 GV ‘킹킹토크’를 선보였다.
231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GV를 함께 하게 된 주성철 편집장은 먼저 “멀리 있는 존재인 ‘예수’가 ‘월터’와 같은 나이대에 눈을 마주치는 연출이 관객에게 시네마틱한 경험을 선사해준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장성호 감독은 “기독교 콘텐츠가 지닌 클리셰적인 서사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 ‘월터’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월터’가 이야기 속에 직접 참여하고 ‘예수’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이 월터와 동일시되어 이야기를 체험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도입한 버추얼 스튜디오 시스템에 대해 김우형 촬영감독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공간과 캐릭터를 실제 카메라처럼 작동하는 기술을 통해 실사 영화를 촬영하는 것처럼 카메라 위치, 렌즈, 조명 등을 직접 조절할 수 있어서 완성도 높은 장면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특히 실사 영화에서는 해가 지면 다음 날에야 다시 찍어야 해서 위험 부담이 큰 석양 장면을 마음 놓고 구현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버추얼 스튜디오의 장점을 유머러스하게 전하며 분위기를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사진]OSEN DB.
애니메이션 제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장성호 감독은 “실사 영화에서는 연출의 반이 캐스팅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며 “감독이 의도만 전달하면 표현은 배우가 해 준다는 의미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눈짓 하나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까지 감독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체 관람가 등급을 위한 노력도 언급됐다. 장성호 감독은 “미국의 등급 위원회에서 30년 일하시고 은퇴한 분을 섭외하여 영화를 미리 보여주며 수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예수의 고난 과정을 카메라 위치로 안보이게 하는 방법뿐 아니라 실사 영화에서도 사용되는 T&S 렌즈 효과를 활용해 잔인한 부분을 흐리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성호 감독은 “비주얼적으로 좋아 보이는 것의 대부분은 김우형 촬영감독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물 위를 걷는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장성호 감독은 “사실 그 장면이 투자자를 찾기 위해 제일 먼저 완성된 장면”이라고 밝혔고, 김우형 촬영감독은 “2016년에 그 장면을 만들었으니, 제작기간 10년이 온전하게 작품에 채워진거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호 감독은 “여러 사정으로 한 컷이 빠져 있었는데, 김우형 촬영감독이 계속 그 장면을 이야기해서 결국 완성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그 장면이 바로 ‘베드로’가 발에 물을 디딜 때 그 발을 걸고 ‘예수’를 찍은 장면이다”라고 덧붙이며, 작품의 완성도가 두 사람의 끈끈한 파트너쉽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