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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폭우 마지막 실종자 최종 수습…수색 23일 만에 종료

중앙일보

2025.08.11 02:05 2025.08.1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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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가평군 폭우 실종자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은 마지막 남은 실종자인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9일 오후 1시30분쯤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 변에서 발견된 남성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치아 구조 등을 조사한 결과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폭우가 내린 지난달 20일 가평군 상면 덕현리 강변에서 급류에서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약 3주간의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다가 지난 9일 소방 구조견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 후 지문 상태가 온전치 않아 감식을 의뢰해야 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9일 오후 1시26분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강가에서 땅 속에 묻혀 있던 남성으로 추정되는 신원 미상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시신은 경기도 북부특수대응단 소속 구조견 ‘대찬’과 핸들러 강동찬씨, 핸들러 운영보조 윤세규씨가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실종자들이 모두 발견됨에 따라 지난달 20일 시간당 최대 76㎜의 집중호우로 발생한 가평 일대 경기 북부 지역 사망자 수는 총 8명(가평 7명, 포천 1명)으로 집계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 추정 시신이 발견된 9일 이후에도 이날까지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A씨의 시신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23일간 이어온 수색 작업을 이날 오후 종료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집계 결과 이번 폭우로 재산피해는 시설 6532건, 약 1829억원이 발생했다. 이재민도 137명(88세대)이 발생했다.



소방본부, 가용 소방력 최대 투입 23일간 수색

소방본부는 발생 초기 대응 2단계와 긴급구조통제단을 즉시 가동해 가용 소방력을 최대 투입했다. 7월 20일부터 8월 3일까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서울·중앙·강원·세종·경북 등 5개 시·도의 지원을 받아 총 650명· 장비 388대를 증원했고, 전체 누계로 1만1689명과 장비 1785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4시45분쯤 경기도 가평군 신청평대교 인근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폭우 피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의 여신 시신을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지휘는 단계별로 정밀화했다. 1~2일 차에는 실종지를 중심으로 제령리·마일리·대보리 3개 지휘소(CP)를, 3~8일 차에는 조종천 집중수색을 위해 대보리·덕현리 2개 거점을, 9일 차 이후에는 북한강 본류 수색을 위해 덕현리 CP와 북한강 자원대기소를 운영했다. 통신두절 지역은 세대별 방문 확인으로 보강하고, 미연결 신고 759건에 대해 상황팀이 콜백해 대응 체계를 유지했다.

수색전술은 ‘하천·수면·수중’ 전 영역을 아우르는 입체 방식으로 전개했다. 헬기·드론·구조견으로 초동 탐색을 시작해 수변 도보와 보트 수색을 병행했다. 소나(3대)와 수중드론(ROV), 스킨다이빙을 활용해 하상과 보(洑), 바지선 주변도 정밀 탐색했다.

이런 결과 1일 차 마일리 캠핑장 실종자 1명(대보교, 사망), 2일 차 제령리 실종자 1명(사망), 4일 차 대보리·덕현리 구간 실종자 1명(사망), 5일 차 덕현리 합수부 실종자 1명(미성년, 사망), 12일 차 덕현리 합수부 실종자 1명(사망) 등을 차례로 수습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5시쯤 경기 가평군 상면 덕현리 조종천계곡서 경기북부청 기동대원이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10~11일 차에는 트랙터로 조종천 모래톱을 발굴했고, 실종자 가족 요청에 따라 폐건물 지하 배수·진흙 제거와 소(沼) 수중수색을 했다. 팔당댐 부유물 수거 모니터링과 한강 하류 구간 보강 수색도 병행했다. 8월 9일 최종 실종자 발견 이후에도 DNA(유전자)·지문 감식을 통한 신원 최종 확인과 현장 조사까지 수색을 지속했다.



경찰, 군 등 유관기관과도 촘촘히 연계

유관기관과는 전 구간에서 촘촘하게 연계했다. 경찰 4321명· 장비 291대, 군 3720명· 장비 193대가 드론·구조견 합동 수색과 토사 제거·도로 응급복구를 지원했다. 가평군청은 굴착기 246대 등 중장비 372대를 투입했다. 한전은 전력 증설·복구, KT는 이동기지국 3대 등 통신복구를 지원했다.
구조당국이 경기 가평군의 집중호우로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강대훈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북한강 본류까지 확대된 입체수색과 과감한 자원 동원, 유관기관의 촘촘한 공조가 마지막 실종자 발견으로 이어졌다. 소방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끝까지 해냈고,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피해 회복 단계까지 현장 안전과 주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익진.최모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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