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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손흥민, 데뷔전부터 MLS 뒤흔들었다...16분 만에 PK 유도 '맹활약'

OSEN

2025.08.1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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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손흥민(33, LA FC)이 미국 무대 데뷔전에서 단숨에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다. 교체 투입된 지 불과 16분 만에 페널티킥을 이끌어내며 팀의 패배를 막아다.

손흥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에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다.

당시 LA FC는 1-2로 뒤지고 있었지만, 손흥민이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박스 안에서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데니스 부앙가가 이를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점 1점을 챙기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손흥민의 데뷔는 그야말로 강행군 속에서 이뤄졌다. 지난 7일 LA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불과 사흘 뒤 시카고 교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에서의 작별 경기, 입단식, 그리고 숨 가쁜 미국 중부 원정까지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직전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팀 합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동점골을 만든 페널티킥 장면은 전술판에 없던 그림이었다"며 손흥민의 순간적인 판단과 센스를 높게 평가했다.

주장 라이언 홀링스헤드 역시 손흥민은는 합류 후 단 두 번의 훈련만에 팀 전술에 녹아들었다"며 "많은 특급 선수들은 '준비가 되면 뛰겠다'고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원정 동행을 원했다. 이런 프로정신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20회 볼 터치, 6회 패스 성공, 3회 슈팅, 1회 페널티킥 유도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앙 공격수와 측면을 오가며 오르다스, 부앙가와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선보였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 시대가 MLS에서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대서특필했다.

실제로 시카고 홈구장은 붉은색 유니폼으로 가득 찼지만, 원정석과 곳곳에서 한국 팬들과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손흥민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져 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데뷔 주간은 정말 특별했다. 승점 3점을 못 따 아쉽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원정에서는 늘 야유를 받았는데, 오늘은 환영받았다. 멀리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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