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만나는 알래스카서 서방 군사훈련 중
러 언론, "美 영토지만 지리·역사적으로 러와 밀접" 평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 중인 서방의 군사훈련에 주목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미국이 지난 1일부터 알래스카에서 영국, 덴마크 등 서방 국가와 함께 '아틱 에지'(Arctic Edge) 군사훈련을 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11일 전했다.
미 북부사령부는 지난달 28일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영국, 덴마크, 알래스카 주방위군,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하는 이 훈련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알래스카 전역에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북부사령부는 이 훈련이 점점 복잡해지는 북극 안보 환경에서 북미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연례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메르산트는 미국 언론을 인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인 영국과 덴마크가 참여하는 이 훈련의 주목적이 러시아에 대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미 대통령 재임 시절 미 국방부가 북극 지역의 주요 위협 요소로 러시아를 지목했으며,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 협력 확대와 합동 군사 훈련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코메르산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북극 개발이 거론돼 왔다고도 짚었다.
크렘린궁에서 해양 분야를 담당하는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조선업 보좌관은 지난 4월 이 신문에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에도 북극 개발 협력이 양국 대화의 유망한 분야로 여겨졌다"며 2기 정부에서도 공동 과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알래스카가 지리·역사적 특징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뉴욕타임스(NYT) 기자 출신 정치학자인 존 바롤리는 지난 9일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에 알래스카가 러시아 영토였다가 1867년 미국에 매각됐다는 점에서 "이 지역은 사실상 미국과 러시아를 하나로 묶는다"고 말했다.
정치학자 콘스탄틴 블로킨은 러시아 매체 아르구멘티이팍티 인터뷰에서 알래스카가 미국 영토지만 지리적으로는 미국 본토와 분리됐고 오히려 러시아와 접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러시아와 지리·역사적으로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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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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