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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첩부대장 "곽종근, 계엄 당시 尹과 통화 후 국회 단전 발언"

중앙일보

2025.08.11 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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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사진 헌법재판소

12·3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받은 뒤 국회 단전 등을 언급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김영권 국군방첩사령부 방첩부대장(대령)은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 등과 함께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있었다는 김 부대장은 "곽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하는 것도 봤느냐"는 내란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부대장은 "김용현 전 장관이나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통화할 땐 '단결'이라 하고 중간에 장관님 또는 총장님이라는 호칭도 했는데, 유독 한 통화는 많이 경직돼 있어서 누구랑 한 건지 궁금했다"며 "(통화가 끝나고) 주임원사에게 물었는데 '코드원'인 것 같다고 해서 (대통령이라고) 그렇게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코드원을 대통령으로 생각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방첩사처럼 경호 임무를 할 때는 통상 'VIP'나 코드원이면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라고 답했다.

그는 "(곽 전 사령관이)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에는 테이저건, 공포탄, 의사당 강제 단전과 관련된 조금 센 수위의 단어들이 오갔다"면서 "직접 단전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답답해하는 상황에서 전기라도 끊을 수 없냐는 확인 사항이었다"고 말했다.

김 부대장은 계엄 당일 곽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과의 통화와 관련해서는 "목소리 톤이나 외형적 자세가 굳어있는 채로 '들어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며 "당시 707특임단 등이 국회의사당에 있어서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추정했다"고 언급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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