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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전드서 LA 레전드로?' 손흥민의 MLS 시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OSEN

2025.08.11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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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또 하나의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나타났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데뷔전에서 그는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LAFC로 이적한 지 사흘 만에 비자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1-1 상황이던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곧바로 활발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었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 분 뒤에는 왼쪽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도 길이가 조금 길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지런함은 곧 결실을 맺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박스를 파고든 그는 시카고 수비수 테란의 팔꿈치에 등을 밀렸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부앙가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직접 골을 넣진 않았지만, PK를 얻어내며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과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 시대가 공식적으로 MLS에서 시작됐다”며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PK 장면은 전술판에 없던 그림이었다. 이런 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라며 찬사를 보냈다. 팀 동료 홀링스헤드 역시 “그는 지난 5일 동안 시차 적응, 행사, 홍보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정에 나섰다. 이런 프로정신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손흥민은 ESPN과 인터뷰에서 “좋은 패스를 받았고, 명백한 접촉이 있었다. PK가 맞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가 잘 싸웠다. 데뷔전을 치러 기쁘고, 곧 골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30분은 다음 주를 위한 준비였다. 선발로 나서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부 콘퍼런스 5위 LAFC는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MLS 두 번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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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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