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평가전이 무산된 가운데, 어느 쪽 하나 크게 아쉬울 것 없는 결정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11일 “중국 축구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10월 평가전 취소로 중국 대표팀은 어느 정도 체면을 지켰다”라는 의견을 냈다. 실력 불균형이 상당히 심한 터라 만약 대결이 성사됐다면 중국이 처참히 무너졌을 텐데 매치가 불발돼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 안도감이 든단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서 매체는 2024년 2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노쇼 논란’이 평가전 취소 이유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올스타 경기에 나올 줄 알았던 메시가 결장했다. 많은 팬이 메시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샀지만 그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3일 뒤 일본 고베전에선 메시가 교체 출전해 홍콩에서 메시를 연호했던 팬들의 불만이 커졌다. 메시 측은 부상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 사태로 인해 지난해 3월 예정돼 있던 중국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친선경기도 취소됐다.
아르헨티나는 당초 다가오는 10월 중국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를 철회하고 미국에서 멕시코전 포함한 두 경기를 소화한다. 두 번째 경기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메시 역시 중국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레’는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중국 원정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기대했지만 감독진과 선수단 전원이 중국행을 반대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이 시즌 중 장거리 이동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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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평가전이 무산된 데에 중국 축구대표팀의 아쉬움은 없어 보인다. 처음 맞대결 소문이 나왔을 때부터 중국 축구협회는 양 팀 간 기량 차가 워낙 커 중국 선수들이 의기소침해질 것을 우려했다. 적극적으로 대결을 매칭하지 않았다.
납득 가는 이유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중국은 94위로, 격차가 상당하다.
심지어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인 반면 중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두 팀이 만나면 중국의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
최근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를 보인 팀들에 처참히 무릎을 꿇은 중국이었기에 아르헨티나를 상대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과 평가전에서 0-7로 대패했다. 올해 7월엔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한국(0-3)과 일본(0-2)에 연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