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 첫 경기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프린트가 토트넘 팬들의 마음까지 뒤흔들었다. 단순한 데뷔전이 아니라 ‘에이징 커브 논란을 정면으로 뒤집은 무대였다.
TBR풋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팬들이 LAFC에서 치른 손흥민의 MLS 데뷔전에서 같은 장면을 목격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공통적으로 나온 감탄의 이유는 스피드였다. 지난 시즌 PL에서 주춤했던 폭발력이 이날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0일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MLS 시카고 파이어 원정전에서 후반 16분 교체로 나섰다.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거의 없었음에도 손흥민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질주를 펼치며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후반 31분에는 단독 돌파로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팀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토트넘 시절에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 스피드. 하지만 지난 시즌엔 부상과 체력 저하로 빛이 바랬다. 에이징 커브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재계약을 주저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커리어 최고 순간을 찍은 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10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은 배경이기도 하다.
그런데 MLS 첫 경기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경기 감각이 덜 오른 상태에서도 보여준 질주는 토트넘 팬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 팬은 “손흥민이 다시 25살 시절처럼 뛴다면 기꺼이 MLS를 시청하겠다”고 했고, 또 다른 팬은 “33살인데 초반부터 번개처럼 달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LAFC 팬들도 뜨겁게 반겼다. “9번의 역할을 맡아줘서 기쁘다. 수비 부담 없이 뛸 공간만 주면 그는 MLS를 지배할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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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마티스 텔, 윌손 오도베르, 히샬리송이 왼쪽 윙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지만, 팬들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20일 남짓. 손흥민을 대신할 ‘왼쪽 해결사’ 영입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