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를 1분 간격으로 두 번이나 비판했다.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오타니를 비판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다저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오타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41호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4출루 활약을 했지만 다저스는 4-5로 졌다.
다저스는 8~9회 불펜이 3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초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애디슨 바거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으며 동점에 역전을 허용했고, 8회말 1점을 따라붙어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초 알렉스 베시아가 첫 타자 어니 클레멘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다저스 타선도 득점권에서 10타수 1안타로 잔루를 무려 16개나 남겼다. 8~9회 모두 잔루 만루로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결정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오늘 경기는 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답답하다. 상대를 여러 차례 위기로 몰아넣었는데 승리하지 못한 게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오타니도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경기. 6회말 2사 1,2루 프레디 프리먼 타석에서 무리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이닝이 종료됐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선 토론토 신인 좌완 메이슨 플루허티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존을 벗어난 바깥쪽 낮은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로버츠 감독은 “마지막에 오타니가 삼진을 당할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반드시 결과를 내야 했다. 낮은 공에 배트를 내는 건 절대로 나와선 안 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6회 3루 도루 실패에 대해서도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판단이었고, 좋은 야구가 아니었다”고 직격했다. 도루를 실패하면 이닝이 끝나는 투아웃 상황이었고, 타석에 프리먼이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더더욱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LA타임스는 ‘다저스가 7월 이후 15승18패로 부진한 사이 샌디에이고가 21승13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샌디에이고 불펜은 리그 전체 최다 39세이브에 최저 평균자책점(3.04)을 기록 중인 반면 다저스는 이 부문 21위(4.24)에 머물러 있다’며 ‘샌디에이고는 마감일에 5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메이슨 밀러, JP 시어스, 외야수 라이언 오헌, 라몬 로레아노, 포수 프레디 페르민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지만 다저스는 투수 브록 스튜어트를 데려온 것 외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올인을 했지만 다저스는 그렇지가 않았다. 정말 더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지난달 4일까지 9경기차 1위를 달리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가 싶었지만 6주 사이 샌디에이고와 격차가 2경기로 줄었다. 불펜 불안이 계속됐지만 트레이드 마감일에 전력 보강 없이 지나갔고, 지구 1위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의 스트레스 지수도 급격하게 치솟은 모습이다.
LA타임스는 ‘로버츠 감독은 얼마나 실망한 걸까? 오타니의 플레이를 비판한 걸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인가? 일요일(11일)에 로버츠 감독은 1분 사이 두 번이나 오타니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 마감일은 지났고, 지금 있는 전력으로 싸워야 한다. 태너 스캇, 커비 예이츠, 마이클 코펙 등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올 불펜 전력이 남아있다. 선발로 던지던 바비 밀러도 트리플A에서 불펜전으로 전환해 콜업을 준비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LA 다저스 블레이크 트라이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