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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64' 한화 1차 지명 잔혹사 속 잠재력 폭발…전화위복 김범수, FA 대박 터지나

OSEN

2025.08.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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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한화 김범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8.10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1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낸 한화 김범수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8.10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1차 지명 잔혹사가 있었다. 2014년 1차 지명이 부활한 뒤 지역 연고 선수 지명만 가능했던 2020년까지 7명의 선수들을 뽑았지만 4명이 방출됐다. 2명은 트레이드됐고, 그 중 1명도 방출로 끝났다. 

유일하게 지금까지 한화에 남은 선수가 좌완 투수 김범수(30). 2015년 1차 지명된 북일고 출신 김범수는 입단 후 구속이 150km대로 빨라지며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18년부터 풀타임 1군 투수로 던졌다. 2022년 한화 역대 한 시즌 최다 27홀드를 기록하며 불펜 핵심으로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기복 심한 투구로 안정성이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39경기(34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했고,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손상으로 8월9일 대전 키움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쳤다. 10년차 시즌을 앞두고 “FA도 있지만 요즘은 다른 것도 있다”며 한화 구단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꿈꿨지만 기대 이하 성적으로 FA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범수는 “작년과는 몸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작년에는 몸이 너무 무겁고, 회복 자체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작년 후반에 부상도 있었지만 그때 많이 쉬면서 몸 상태가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2022년 리그 최다 78경기에 등판했고, 2023년에도 공동 2위에 해당하는 76경기로 2년 연속 70경기 이상 등판했다. 2021년 56경기 포함 2023년까지 3년간 리그 최다 210경기에 등판하면서 199이닝을 소화하며 몸에 피로가 누적됐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2, 3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한화 김범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6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최규한 기자]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 2, 3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한화 김범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7.26 / [email protected]


쉬어갈 시기가 필요했고, 지난해가 김범수에게 ‘안식년’이 됐다.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5.4km로 떨어졌는데 올해 147.3km로 상승하면서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선 강타자 문보경 상대로 5~6구 연속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시속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이날 최고 시속 150km 강속구를 두 번 던졌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51경기 1승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64 WHIP 1.09 피안타율 1할9푼7리. 33이닝 동안 삼진 34개를 잡으며 볼넷은 1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3.55개로 커리어 통산 기록(5.59개)보다 크게 줄었다. 제구가 안정되면서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이다. 

직구-슬라이더 투피치 위주 투수였지만 올해는 포크볼, 커브의 구사 비율이 늘었다. 카운트 잡는 용도로 잘 쓰고 있다. 그 결과 좌타자(.203)는 물론이고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1할대(.186)로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있다. 한화 코칭스태프에서도 좌타자에 맞춰 주자가 없을 때 주로 기용하고, 한두 타자만 짧게 상대하고 교체하는 방식으로 김범수의 퍼포먼스를 최대로 이끌어내고 있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08 /cej@osen.co.kr

[OSEN=잠실, 조은정 기자]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최근에는 1이닝을 책임지는 등판이 늘고 있다. 지난 8일과 10일 잠실 LG전에선 2경기 연속 1이닝을 던지며 LG 좌타 라인을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특히 10일 경기에선 5-2로 앞선 8회 문보경을 루킹 삼진, 김현수를 2루 땅볼, 오지환을 2루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최근 한화 불펜이 전체적으로 지친 가운데 김범수가 7~8회 조금 더 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간다면 시즌 후 FA 시장에서도 김범수에 대한 시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수가 부족한 KBO리그 특성상 중간 불펜들도 특급 대우를 받는 시대다. 지난겨울 LG로 이적한 장현식은 4년 52억원 무옵션 전액 보장으로 대형 FA 계약을 따냈다. 좌완 투수로는 함덕주가 2023년 시즌 후 LG와 4년 38억원에 FA 계약했다. 

김범수는 커리어 전체로 보면 투구 내용에 기복이 있지만 40경기 이상 등판이 6시즌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B등급이 유력하지만 150km를 던지는 만 30세 좌완으로 올해가 투구 내용 면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이라 FA 시장 수요는 분명하다. 남은 시즌 지금 퍼포먼스를 끝까지 이어가면 FA 대박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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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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