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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빠진 미국, "MLS 성장을 위해 나타난 슈퍼 스타"

OSEN

2025.08.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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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안 좋은 미국 환경에도 불만을 터트리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데뷔전에서 그는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LAFC로 이적한 지 사흘 만에 비자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1-1 상황이던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곧바로 활발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었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 분 뒤에는 왼쪽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도 길이가 조금 길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지런함은 곧 결실을 맺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박스를 파고든 그는 시카고 수비수 테란의 팔꿈치에 등을 밀렸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부앙가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직접 골을 넣진 않았지만, PK를 얻어내며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과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 시대가 공식적으로 MLS에서 시작됐다”며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PK 장면은 전술판에 없던 그림이었다. 이런 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라며 찬사를 보냈다. 팀 동료 홀링스헤드 역시 “그는 지난 5일 동안 시차 적응, 행사, 홍보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정에 나섰다. 이런 프로정신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손흥민은 ESPN과 인터뷰에서 “좋은 패스를 받았고, 명백한 접촉이 있었다. PK가 맞다.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모두가 잘 싸웠다. 데뷔전을 치러 기쁘고, 곧 골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 30분은 다음 주를 위한 준비였다. 선발로 나서 더 큰 임팩트를 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서부 콘퍼런스 5위 LAFC는 오는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의 MLS 두 번째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의 데뷔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는 MLS 특유의 긴 원정 일정을 바로 맞이하게 된다. 다음 일정은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의 인조잔디 경기장, 그리고 한여름 텍사스 프리스코의 FC 댈러스 원정이다"라고 험난한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디 애슬래틱은 "그럼에도 손흥민은 잔디나 환경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대신 대륙을 가로지르는 이동에 대해 농담 섞인 표정을 지으며 'MLS를 크게 만들고 싶다. 그 과정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함께 리그를 성장시키자'고 강조했다. LAFC는 도심 홈구장, 강력한 서포터 문화, 그리고 카를로스 벨라에 이어 손흥민을 영입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의 데뷔전은 MLS의 성장 필요성과 대비됐다. 시카고·보스턴·댈러스에서 새 경기장과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며, MLS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세계적 리그로 발돋움하려면 더 큰 도약이 필요하다. 내년 월드컵 전까지 이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우려가 남는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리오넬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 데뷔와 비교하면 손흥민의 일정은 훨씬 험난하다. 메시는 홈에서 데뷔하며 적응 시간을 충분히 가졌지만, 손흥민은 9월 1일이 돼서야 홈 팬들 앞에 설 수 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미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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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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