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의 투구 이닝을 올 시즌 내내 최대 5이닝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투수 복귀 첫 해인 올 시즌 다저스는 오타니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블루’가 12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선발로 나선 오타니는 4회 도중 오른쪽 고관절 경련 증세로 마운드를 내려오며 한때 우려를 자아냈다.
다행히 정밀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고, 지명타자로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1회부터 오른쪽 고관절에 경련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지난해부터 오타니의 투수 복귀 로드맵을 세밀하게 조율해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재 5이닝이면 충분히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게 하는 건 불필요한 위험”이라며 “앞으로 몇 차례 등판에서도 5이닝 이상 던질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OSEN=애리조나(미국), 이대선 기자]
로버츠 감독은 또한 “올해는 투수 복귀 첫 해이고, 타자로 매일 출장하는 만큼 체력 부담이 크다. 피로 누적은 부상 위험을 높인다. 지금 하는 방식이 가장 현명하다”며 트레이닝 파트와 구단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저스가 오타니의 투구 이닝을 제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메이저리그에서 투타를 병행하는 유일한 선수로서 오타니의 몸은 누구보다 많은 부담을 받고 있다.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려면 무리한 등판은 피하고, 타석에서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최다 이닝(4이닝)과 최다 탈삼진(8개)을 기록하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동시에 홈런까지 터뜨리며 투타에서 맹활약, ‘이게 바로 오타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다저스의 ‘5이닝 철벽 관리’ 속에 오타니가 가을 무대에서도 투타 겸업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