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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에서 가치, 수비로 홀랑 까먹었다"…'꼴찌급 중견수' 1573억 이정후 향한 혹평, 피할 수 없는 현실인가

OSEN

2025.08.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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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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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수비에 대한 혹평이 제기됐다. 어쩌면 최근 샌프란시스코의 상황을 생각하면 1억1300만 달러(1573억원)의 고액 계약을 맺은 이정후를 향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결과와 경기력을 언급하면서 리그 최악의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워싱턴에 0-8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 등판한 저스틴 벌랜더가 1회 나다니엘 로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역대 10번째 통산 3500탈삼진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워싱턴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0-8로 완패를 당했다. 내셔널리그 압도적 꼴찌 콜로라도 로키스(승률 .256)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승률의 워싱턴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밥 멜빈 감독은 “벌랜더 대기록을 제외하면 형편 없었다. 4만 명이나 되는 홈 팬들이 왔는데, 기록 말고는 경기 내내 응원할 거리를 하나도 주지 못했다. 올 시즌 우리가 치른 경기 중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을 것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경쟁을 펼쳤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타 엇박자로 잡아야 할 팀을 잡지 못하니 벌어지는 사태다. 매체는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을 잡지 못했다. 5할 이하 팀을 상대로 28승 28패, 홈구장 성적도 29승 28패에 불과하다’면서 ‘역동적이고 컨택 위주의 라인업과 탄탄한 투수진과 빈틈없는 수비진으로 로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말과 달리, 자질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타선은 현재 리그에서 최하위권이다. 팀 OPS는 .687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다. 특히 홈 경기에서는 .670에 불과하다. 오라클 파크의 ‘디버프’를 언급했다. 매체는 ‘홈 경기 리그 평균 OPS .713에 웃도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는 3명 뿐이다. 한 명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그리고 간신히 기준을 넘는 두 명은 윌머 플로레스와 이정후 뿐이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정후에 대한 혹평으로 이어졌다. 타격이 아닌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의 허술한 외야 수비도 또 다른 부진의 요인이다’며 ‘이정후는 타격에서 만들어 낸 가치를 중견수 수비에서 고스란히, 아니 그 이상으로 까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정후의 타격 성적은 112경기 타율 2할5푼6리(422타수 108안타) 6홈런 46타점 58득점 8도루 OPS .72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평균급 타격 성적을 기록 중인데 이정후가 받는 연봉에 비해서는 부족한 성적이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생산력을 갖춘 타자로 평가 받는다. ‘팬그래프’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는 1.8로 맷 채프먼(3.1), 윌리 아다메스(2.6)에 이은 3위다. 

그리고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 지표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았는지 평가하는 OAA(Outs Above Average) 지표에서 이정후는 -3을 기록 중이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250번 이상 수비를 시도한 주전급 중견수 12명 가운데 최하위다. 수비로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팬그래프’의 수비 지표인 DRS(Defensive Run Saved)에서도 이정후는 -12에 그치고 있다. 최소 기준에 충족된 22명의 중견수 가운데 21위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이고 대중적인 수비 지표에서 이정후는 모두 낙제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6년 1억1300만 달러라는 고액 계약자로서 이정후는 공수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타격에서의 강점과 수비에서의 견고함을 모두 잃어버린 지금이라면, 지금의 혹평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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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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