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의 지난달 전기자동차 판매가 전월 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인을 자제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라는 정부 지시가 제조사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집계를 인용해 승용차와 버스 등 상용차를 포함한 중국의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보다 5% 감소한 126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판매 부진이 제조사들의 전기차 가격 할인폭이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JP모건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휘발유 자동차의 평균 할인율은 6월 17.4%에서 지난달 16.7%로 하락했다.
지난 5월 말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가격 경쟁 탓에 자동차 산업 성장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자동차 제조사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조치나 처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과도한 가격 경쟁 여파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중국 내 50여개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수익을 내는 기업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 리오토, 화웨이의 지원사격을 받는 아이토 정도뿐이다.
할인율이 줄어들자 소비자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 높은 전기차에 주목하고 있다.
7월에는 기본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10만위안(약 1천935만원) 이하 전기차 판매가 급증했다. 이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 제조사 립모터와 샤오펑은 지난달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용평가기관 피치 레이팅스는 이달 초 보고서에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의 가격경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7∼9월 자동차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전기차 구매에 대해 작년 초부터 10%의 판매세를 면제해왔으나, 이를 내년 1월부터 5%, 2028년부터 10% 올려 부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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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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