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시즌 내내 부진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조금씩 빛을 되찾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인 22타수 무안타의 늪에 빠졌던 그는 최근 6경기에서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2루타 2개, 홈런 1개, 5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 블루' 보도에 따르면 반등의 과정에는 동료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그중에는 팀 동료 프레디 프리먼도 있었다. 명예의 전당급 커리어를 자랑하는 프리먼 역시 최근 슬럼프를 겪었던 터라, 두 사람은 ‘같은 그라운드에서 버티는 법’을 공유했다.
“프레디가 어떤 선수인지 모두가 알고 있다. 매일 묵묵히 버티는 사람이다. 제 고민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고, 항상 제 편이 되어 준다. 그게 정말 큰 힘이 된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탬파베이 원정 때는 전 보스턴 레드삭스 동료이자 절친인 J.D. 마르티네스를 만났다. 배팅 케이지에서 함께 훈련하며 예전처럼 땀을 흘렸고, 그 우정은 부진 속에서 큰 위로가 됐다.
베츠는 “마르티네스는 야구적으로도 도움을 주지만, 그 이상으로 소중한 친구다. 보스턴 시절 같이 훈련하며 쌓은 관계가 있다. 이번에도 먼저 연락해 챙겨줬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마르티네스가 전한 메시지는 단순했다. 기술보다 ‘자신감’을 회복하라는 것. 베츠는 “그때 16타수 무안타였으니 당장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자신을 믿는 힘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올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베츠는 “제 시즌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매일 타점 하나, 수비 하나, 주루 하나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팀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이제 그의 목표는 숫자가 아닌 매 순간이다. 베츠는 “모두가 멋진 시즌을 원하지만, 저는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려 한다. 이건 제 남은 커리어 동안 지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적표를 위한 스윙 대신, 팀을 위한 한 타석. 베츠의 달라진 시선이 다저스의 가을 야구를 얼마나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