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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백신 논문 철회 못해"…美보건장관 요구 거부

연합뉴스

2025.08.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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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아동 건강에 무해' 내용 논문에 '백신회의론자' 케네디 반발
국제학술지 "백신 논문 철회 못해"…美보건장관 요구 거부
'백신 아동 건강에 무해' 내용 논문에 '백신회의론자' 케네디 반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영향력 있는 국제학술지가 백신 관련 논문을 철회해 달라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요구를 거부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내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IM) 편집장인 크리스틴 레인 토머스제퍼슨 의대 교수는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케네디 장관은 내과학연보 7월호에 게재된 논문에 대해 "제약업계의 기만적인 선전술"이라고 비난하면서 논문 철회를 요구했다.
해당 논문은 120만 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백신의 안전성을 검증한 것이다.
연구진은 '백신 속 알루미늄 성분이 아동에게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알레르기, 신경발달 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덴마크 정부의 지원을 받은 이 논문은 '방대한 데이터와 높은 품질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연구'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연구가 설계됐다는 주장을 폈다.
케네디 장관은 저소득 국가에 어린이 백신을 원조하는 국제기구에 미국의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잘 알려진 백신 회의론자다.
레인 편집장은 "케네디 장관의 일부 문제제기는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연구 결과 자체를 무효로 할 수 없다"며 "과학적으로 잘못된 연구라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연구를 이끈 안데르스 피터 비드 덴마크 국립보건연구소 부장은 "백신 안전성 연구와 관련된 논란에는 익숙하지만, 정치인으로부터 이런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케네디 장관은 이날 애틀랜타에 위치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를 방문해 최근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을 둘러봤다.
지난 8일 CDC 본부에선 백신 음모론에 빠져있던 30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경찰관 1명이 숨졌다.
케네디 장관은 CDC 본부에 이어 지역 경찰서를 방문해 순직한 경찰관의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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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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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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