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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번엔 항모킬러 DF-100미사일…첨단무기 슬금슬금 공개 왜?

연합뉴스

2025.08.1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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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압박 염두뒀나…"中, 적대국에 군사적 능력 과시 의도"
中, 이번엔 항모킬러 DF-100미사일…첨단무기 슬금슬금 공개 왜?
美압박 염두뒀나…"中, 적대국에 군사적 능력 과시 의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이번엔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DF(東風·둥펑)-100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을 선보여 주목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사 등에 'DF-100 초음속 순항 미사일 발사 영상의 희귀한 공개'라는 제목의 중국 인민해방군 다큐멘터리 5회 편이 방영되면서 DF-100이 2분간 공개됐다.

SCMP는 2019년 인민해방군 로켓부대가 DF-100 영상을 2초간 비춘 적이 있으나, 추후 삭제했을 정도로 비밀을 유지해왔다면서 이번 공개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DF-100이 2019년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나왔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으며 2024년 주하이 에어쇼에서 제원표가 소개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르면 DF-100은 사거리가 3천∼4천㎞이고 마하 4 속도에 관성 항법과 베이더우 위성 위치 추적장치를 결합해 '미터(m) 수준'의 정확도를 갖춰 40분 만에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가 4천㎞라는 건 한국·일본·대만은 물론 오키나와와 괌의 미군기지에도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로 중국이 제2열도선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은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믈라카 해협을 잇는 가상의 선(제1 열도선)과 일본 이즈반도-괌-사이판-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제2 열도선)을 대미 군사 방어선이자 미국의 대중 군사 봉쇄선으로 정하고 있다.
DF-100은 미국의 주요 태평양 집결 지역과 항공모함을 위협하고 제2 열도선 서쪽으로의 미군 전력 투사 능력을 약화할 수 있는 첨단 무기라고 SCMP는 부연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방전략연구소의 제임스 차 중국 프로그램 조교수는 "DF-100이 지상 발사도 가능하고 폭격기로도 발사 가능해 실제 사거리는 6천㎞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 미국 싱크탱크 스템슨센터의 윈쑨 동아시아프로그램 선임연구원은 SCMP에 "인민해방군 산하 로켓군이 최근 부패 스캔들로 내부 격변에 직면했을지 모르지만, (DF-100을 포함해) 하드웨어 분야에서 여전히 강력한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 군사평론가인 쑹중핑은 "높은 정밀도의 DF-100은 인민해방군 최강 카드 중 하나"라고 짚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원의 양쯔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이번에 DF-100 공개에 나선 건 세계적으로 혼란이 심화하는 시기에 중국이 힘을 과시하고 적대국에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 미국의 무역·관세 압박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으로부터 안보·군사·외교적 위협을 받는다고 느껴온 중국이 DF-100과 같은 첨단 전력을 내비친 건 어떤 상황에서도 선선히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미·독립 성향으로 중국에 맞서고 있는 라이칭더 총통의 대만 민진당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실제 중국은 다음 달 2∼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 준비를 명분으로 관영 매체를 통해 첨단 무기를 연이어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중국 당국이 미국 공군의 첨단 스텔스기인 F-35, F-22에 맞선 5세대 스텔스 전투기 J-35를 공군 버전과 항공모함 기반의 해군 버전으로 나눠 개발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J-35가 중국 항공 경찰-6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J-15T 전투기, J-15D 전자전 항공기 등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대와 함께 비행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6일에는 중국 내 온라인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스텔스기의 이미지가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중국 매체들에선 중국 당국의 6세대 스텔스기의 이미지가 촬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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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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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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