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독일-한국' 혼혈 선수 탄생이 임박했다.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한국 대표팀 합류를 눈앞에 뒀다. 그가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 자신이 속한 축구협회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했다.
FIFA는 최근 협회 변경 플랫폼을 통해 소속 협회를 변경한 선수들의 정보를 업데이트했다. 카스트로프의 이름도 있었다. 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DFB에서 KFA로 변경하면서 앞으로 한국 선수로 간주되게 됐다.
KFA 관계자는 12일 OSEN과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먼저 소속 협회 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았다. FIFA 행정 처리도 완료된 상황"이라며 "다만 카스트로프가 다음 A매치 소집에 발탁될지는 알 수 없다.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복잡한 부분이 많다.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다음 소집 발탁 여부와는 무관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필요한 절차"라며 "카스트로프 측에서 KFA를 선택했기 때문에 소속 협회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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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복수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2년 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임대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2025-2026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카스트로프다. 그는 지난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확정됐고, 7월이 되자 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추가 옵션이 달려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스트로프는 부상에서 회복하며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말 오른쪽 무릎 측부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시즌 아웃됐다. 예상과 달리 강한 다리 근육 덕분에 대형 부상을 피했고, 수술대에도 오르지 않았다. 이미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한 카스트로프는 지난 9일 브렌트포드와 친선경기에 교체 출전해 9분을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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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최규한 기자] 대한민국 남자축구대표팀이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하루 앞둔 19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 및 훈련을 가졌다.한국은 현재 3차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14점(4승 2무)으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7차전을 치른 뒤, 25일 오후 8시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A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19 / [email protected]
이제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합류도 준비 중이다. 그는 이전부터 많은 한국 팬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계속해서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 본인도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는 등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도 카스트로프의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카스트로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중도 경질되고 말았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에게 관심을 갖고 직접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밝혔다.
카스트로프로서도 병역과 여권 등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선뜻 태극마크를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 그럼에도 그는 먼저 KFA로 소속 협회를 변경하면서 첫 단추를 끼웠다. 한국 대표팀에는 KFA 소속인 선수만 선발될 수 있기에 카스트로프의 협회 변경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볼 수 있다.
홍명보호로서는 왕성한 활동량과 멀티성을 자랑하는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큰 호재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그를 발탁할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지만, 카스트로프라면 황인범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 대표팀의 3선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 게다가 그는 오른쪽 측면도 소화할 수 있기에 여러 모로 큰 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