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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중환자실 5명…강릉 '허리 시술환자 집단감염' 드러난 전말

중앙일보

2025.08.11 21:48 2025.08.1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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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내 한 의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급박한 사정으로 병원 휴업을 알려드립니다. 8월 1일부터 3개월 이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진호 기자


"집단 전파 가능성 높다"

강원 강릉시의 한 정형외과의원에서 발생한 집단 의료 감염은 동일 감염원에 의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강원도는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의료 관련 감염 의심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 초기 의심 환자 등 5명과 현장 조사에서 채취한 검체 3건이 동일한 유전형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원도는 도감염병관리지원단, 강릉시, 질병관리청 등으로 역학조사단을 구성해 해당 의원에서 62건의 검체를 채취했다. 이 중 인체 3건, 환경 13건 등 총 16건에서 황색포도알균(MSSA)이 검출됐다.

이어 질병청이 검출 검체를 추가 분석한 결과 의료 종사자, 접수실 마우스, 시술실 카트 상판 등 3건이 초기 의심 환자 5명과 동일한 유전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동일 감염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복수 환자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큰 집단감염으로 추정했다. 또 시술 과정에서 감염이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강원 강릉시내 한 의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급박한 사정으로 병원 휴업을 알려드립니다. 8월 1일부터 3개월 이상'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다. 박진호 기자


5명 중환자실서 치료 중

강원도는 지난달 28일 강릉시보건소에 의료감염 의심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감염 발생 경위 및 추가 확산 예방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1일 1차 현장조사에서 의료진 면담, 환경 및 인체 검체 채취, 의료기관 감염관리 실태 및 시술에 필요한 기구, 주삿바늘, 약품 등의 유효기간과 소독 주기 등을 조사했다. 이어 6∼7월 동일 시술자 663명을 모니터링해 의심 증상자 23명을 확인했다. 이 중 18명은 황색포도알균이 확인됐고 4명은 음성, 1명은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5명이 중환자실, 12명은 일반병실 등 총 17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5명은 퇴원했다. 보건당국은 사망자 1명에 대해 감염과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지역사회 전파와 확산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지만, 추가 감염사례 발생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 피부에서도 흔하게 발견돼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낮은 만큼 막연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회피하거나 지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영미 강원도 복지보건국장은 “강원도의사회와 협력해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 및 시술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도내 시ㆍ군과 관계부서 합동으로 도내 전체 의료기관(1750곳)에 대한 의료감염 예방 특별점검을 10월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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