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분쟁' 영향 태국 관광산업 타격…동부지역 예약 취소
뜨랏 등 캄보디아 인접 7개주 영향…정부 "월 피해액 약 1천300억원"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 갈등이 이어지면서 태국 핵심 산업인 관광 부문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싸라웡 티안텅 관광체육부 장관은 사깨오, 뜨랏, 짠타부리 등 캄보디아와 접한 태국 동부 3개 주 호텔 예약이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밖에 우본라차타니, 수린, 부리람, 시사껫까지 총 7개 주가 이번 분쟁 영향을 받고 있다고 관광체육부는 설명했다.
캄보디아 포이펫과 접한 시사껫주 아란야쁘라텟 지역 호텔 예약은 100%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란야쁘라텟 국경검문소는 포이펫에 있는 카지노 방문객과 관광객 등으로 북적이던 곳이지만 양국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통행이 차단됐다.
짠타부리주에서도 관광지 호텔 예약 약 80%가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캄보디아와 가까운 태국 섬을 찾는 발길도 크게 줄었다. 유명 휴양지인 꼬창, 꼬막 호텔 예약이 30%까지 취소·연기됐고, 꼬꿋은 취소·연기 비율이 60%에 달했다.
최근 캄보디아 국경 인근 지역에 관광객은 유입되지 않고 있으며 자선단체 활동가나 분쟁 상황을 취재하는 언론인만 머물고 있다.
관광체육부는 예약 취소 등으로 인한 피해가 월 30억밧(약 1천2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각종 수단을 총동원해왔다. 지난해 태국을 찾은 방문객이 3천500만명을 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천957만명으로 작년보다 6.6% 줄었다.
중국 관광객이 태국에서 납치돼 미얀마 사기범죄 조직으로 인신매매되는 사건 등이 악재가 됐고, 캄보디아와의 무력 충돌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국경지대에서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고,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졌다.
이후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닷새 동안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양측에서 최소 43명이 숨지고 피란민이 30만명 이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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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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