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메모리 시장에도 인공지능(AI)발 훈풍이 불고 있다.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HBM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이하 마이크론)는 이날 4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매출 전망치는 기존 104억~110억달러에서 111억~113억달러로,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2.35~2.65달러에서 2.78~2.92달러로 각각 올려 잡았다. 회사 측은 실적 전망을 조정한 것은 특히 D램 제품 가격 개선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가격 추세가 견조하며 가격 인상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애널리스트 제이컵 본은 HBM 생산의 공급 제약과 강한 AI 수요로 인해 마이크론이 제품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과거 메모리 칩 제조업체들이 낮은 마진을 감수해야 했던 상황에서의 변화라고 분석했다.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약 3%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와 AMD에 HBM을 탑재한 메모리 칩을 공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100% 품목 관세를 예고했지만 미국에 생산 설비를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행하는 기업에 한해서는 예외가 적용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 미국 내 투자를 300억 달러(약 41조7천억원) 늘려 총 2천억 달러(약 278조원)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올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4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 기존 계획 대비 많은 (제품의) 출하로, 하반기 수요 둔화 우려가 있지만 시장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내년 HBM의 원활한 고객 대응을 위해 일부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며 올해 투자는 기존 계획 대비 증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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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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