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이 방탄소년단(BTS)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1위까지 차지했다. '케데헌' 광풍이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차트 예고에 따르면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약칭 케데헌)'의 OST '골든(Golden)'이 빌보드 메인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이는 팝 인기곡으로 각광받던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밀어낸 성적이라 더욱 눈길을 모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 '헌터'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다.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이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7주차인 현재까지 미국 넷플릭스 영화 1위를 기록하는 등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1억 5880만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영화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돈 룩 업(Don't Look Up)'의 1억 7140만은 물론, 역대 넷플릭스 영화 1위인 '레드 노티스'의 2억 3090만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진]OSEN DB.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작품 제목에도 담긴 '케이팝' 인기 공식을 반영한 OST들이 견인하고 있다. 당장 빌보드 1위를 기록한 '골든'의 경우 한국 걸그룹들의 히트곡을 연상케 하는 고음과 웅장한 스케일의 후렴, 고저를 넘나드는 서사적 분위기, 한번만 들어도 중독성 강한 선율 등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보이그룹 특유의 청량한 데뷔 분위기를 살린 '소다팝(Soda Pop)'이나 전통적 복장의 재해석과 퇴폐적 분위기의 이미지 변신을 담아낸 '유어 아이돌(Your Idol)' 또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적 OST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빌보드 1위에 앞서 애플뮤직, 아마존, 글로벌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에서도 '골든'이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신드롬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더해 빌보드와 함께 글로벌 양대 뮤직 차트로 불리는 영국 싱글차트에서도 '골든'이 정상에 올랐던 터.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100 1위로 그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실제 빌보드 핫100 1위는 국내 아티스트 가운데 방탄소년단만 보유한 기록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곡으로 6곡과 멤버 가운데 솔로 활동으로는 정국과 지민 만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바 있다. '골든'의 가창자로 나선 이재,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모두 한국 교포인 바. 이들은 한국 출신의 여성 아티스트 중 최초로 빌보드 정상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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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성공 지표 뿐만 아니라, '케데헌'은 케이팝을 소재 삼아 해외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한국의 음악, 드라마, 영화 등 각종 K브랜드 콘텐츠들에 대한 자부심은 이전까지 국내와 해외에서의 팬덤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케데헌'은 교포라 하더라도 해외에서 케이팝을 매개로 제작해 넷플릭스 미국에서 주도적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한국에서 만들어져 해외로 뻗어나가던 국내 콘텐츠들이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부더 제작되는 단계로 진일보한 셈이다.
나아가 '골든'과 '케데헌'의 광풍에 수상 및 프랜차이즈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당장 '골든'은 '케데헌' OST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 OST 후보 출품 자격을 갖추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지난 6일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크리스 애플한스 감독과 넷플릭스 영화 부문 총괄 댄 린의 인터뷰를 보도했는데, 이에 따르면 넷플릭스 측은 현재 케데헌의 후속작으로 애니메이션 속편 작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케데헌'의 실사화 작업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대신 제작진이 '케데헌'의 독창성을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후속작을 기획 중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댄 린 총괄은 "헌트릭스의 다음 모험을 탐구하게 돼 기쁘다"라며 "'케데헌'의 성공은 독창적이고 신선한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속편에서는 가장 좋하는 데몬 헌터스와 함께 하는 미래를 배경으로 첫 영화('케데헌')의 감각과 독특함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