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 논란에 휘말린 강원 속초시 오징어 난전이 이번엔 ‘바가지 가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속초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오징어 난전 갔다가 너무 화가 나네요’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이 게시됐다.
작성자 박모씨는 “오징어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싸졌다는 말을 듣고 지인들과 오징어 난전에 갔다”고 했다. 하지만 박씨는 좋은 가격에 맛좋은 오징어를 먹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은 이내 터무니없는 바가지 가격에 금세 없어졌다고 했다.
박씨에 따르면 “상인들은 ‘요즘 오징어 안 잡혀요’‘오징어가 귀해요’라면서 마리당 2만8000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금액에, 1마리는 팔지도 않는다는 협박에 간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2마리를 5만6000원에 구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곳 상인은 불친절하기까지 했다. 상인은 박씨 일행이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과 주류 등 추가 주문에 대한 압박을 줬다. 박씨는 “물티슈는 알아서 챙겨가라고 하고, 초장 더 달라니까 ‘더 시키지도 않을 건데 뭔 초장이냐’고 투덜거리길래 기분이 나빠서 먹다가 그냥 나왔다”고 했다.
이어 “오징어 값이 많이 비싼가했지만 난전 바로 앞 횟집에서는 2만원에 오징어 2마리, 서비스로 회까지 줬다”며 “믿지 못하실 것 같아 사진을 첨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5만6000원짜리 오징어와 불친절한 상인들, 이렇게 내버려 두는 게 맞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씨가 이 글을 올린 8일은 앞서 불친절 논란에 휘말려있던 강원 속초시 오징어 난전 상인들이 공개 사과와 함께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친절한 영업을 다짐한 날이다.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 속초시 채낚기 경영인협회, 속초시 양미리 자망협회는 이날 속초시 청호동 수산업협동조합에서 특별 친절교육 및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최근 제기된 불친절 영업에 대해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오징어 난전 입주 상인 20여 명이 참석해 밝은 미소와 상냥한 말투로 손님맞이·정직한 가격 실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결의문을 채택하고, 친절 서비스 실천을 서약했다.
상인들은 카드 결제 거부, 바가지요금, 고가 음식 주문 강요, 식사 시간 재촉 등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불공정 행위에 대해 교육을 받았으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규정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오징어 난전의 한 식당이 손님에게 “이 아가씨야, 여기에서 먹으면 안 되겠니” “빨리 잡숴” 등 식사를 재촉하거나 자리를 옮기도록 요구하는 모습이 공개돼 불친절 논란이 불거지자 상인들은 이날 이같은 결의대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