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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현실, 더 절박해야 한다" 압도적 다저스가 어쩌다가…SD에 다 따라잡혔다, 이제 단 1G 차이

OSEN

2025.08.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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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압도적인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제 1위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연패로 시즌 68승 51패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3연승을 달성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67승 52패)와 승차가 1경기 차이까지 좁혀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이날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다 볼넷, 최다 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도 오타니의 솔로포와 맥스 먼시의 스리런 홈런으로 4점을 뽑았지만 기회를 만든 빈도와 전체적인 응집력은 부족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가 당연한 듯 했다. 그런데 올해 다저스는 야심차게 준비했던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지만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스넬은 돌아왔지만 사사키는 어깨 부상으로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할 수 없다. 불펜진에서도 샌디에이고의 특급 좌완 태너 스캇을 데려왔지만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 

타선도 올해는 무키 베츠가 극심한 슬럼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프레디 프리먼은 시즌 내내 발목 통증과 씨름하고 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부상과 부진이다. 맥스 먼시도 다리 부상에서 최근 돌아왔다. 1년 계약으로 복권을 긁어보려고 했던 마이클 콘포토는 꽝이었다. 김혜성이 활력을 불어넣었고 오타니 쇼헤이와 윌 스미스가 건재할 뿐, 다저스 타선도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그 사이 샌디에이고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애슬레틱스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와 좌완 선발 J.P. 시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명타자 라이언 오헌과 외야수 라몬 로리아노,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프레디 페르민, 토론토 블루제이스 외야수 윌 와그너, 밀워키 브루워스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 등을 대거 영입했다. ‘매드맨’ A.J. 프렐러 사장이 다저스 추격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7월을 시작할 때는 다저스는 58승 32패, 샌디에이고는 45승 39패로 양 팀은 7.5경기 차이였다. 그런데 7월 이후 다저스는 15승 19패에 그친 반면, 샌디에이고는 22승 13패로 질주했다. 8월 기준으로 좁혀도 다저스는 5승 6패, 샌디에이고는 7승 3패를 기록 중이다. 12일 기준으로 양 팀의 승차는 이제 1경기.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에인절스전이 끝나고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이제 분명히 절박해야 한다. 우리는 나가서 더 좋은 야구를 해야 한다. 그저 그런 야구를 한 시간은 충분히 오래됐다. 선수들도 절박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반드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최근 상황에 대해 “이게 현실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좋게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게 문제다. 선수들의 의지와 노력의 문제는 아니다.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결국 해내는 것이 중요하고 결과로 연결시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베테랑 맥스 먼시도 “우리에게 좋지 않은 패배였다. 달리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우리 상황이 잘 풀리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의 위기라고 하지만 압도적 강자의 위기를 더 흥미롭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로버츠 감독은 "순위는 순위일 뿐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상황이 흥미로워졌다”고 말했다. 먼시도 “아무도 우리를 불쌍하게 지켜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가 우리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걸 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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