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서부 북다르푸르주의 한 난민캠프를 공격해 민간인 40명 이상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활동가 단체 저항위원회와 긴급대응실 등에 따르면 RSF가 전날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 인근의 아부슈크 난민캠프 주거 지역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40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19명이 다쳤다고 긴급대응실은 전했다.
저항위원회는 성명에서 "무고하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에게 저지른 끔찍한 인권 침해"라고 규탄했다.
아부슈크 난민캠프에는 수단 내전 등 폭력 사태로 발생한 피란민 약 45만명이 거주한다. 알파시르는 서부 다르푸르에서 정부군이 통제하는 유일한 주요 도시다.
RSF는 지난 3월 정부군에 수도 하르툼을 빼앗긴 뒤 알파시르와 주변 지역에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4월 RSF가 인근 잠잠 난민캠프를 공격하자 수십만명이 탈출했고 상당수가 알파시르에서 피란처를 찾았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28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알파시르를 제외한 다르푸르 지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에서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단 곳곳에서 2만명 이상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천200만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400만명이 차드, 이집트, 남수단 등 주변 국가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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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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