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밀워키 브루워스가 역대급 미친 시즌을 써 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밀워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7-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밀워키는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달성했다.
전날(11일) 7회까지 5-6으로 뒤지다가 8회말 조이 오티스의 내야안타로 동점, 그리고 9회말 선두타자 아이작 콜린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7-6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이어간 밀워키는 분위기를 이어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며 두 번째 10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밀워키는 디비전이 나눠지기 시작한 1969년 이후 메이저리그 역대 10번째로 한 시즌에 10연승 이상을 두 차례나 기록한 팀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밀워키는 지난 7월 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부터 7월 2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까지 11연승을 먼저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8월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이날까지 다시 한 번 10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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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즌 74승 44패, 승률 .627로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다. 승패마진이 무려 +30. ‘MLB.com’은 ‘5월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6-5로 역전승을 거둔 이후 기세는 대단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65경기 중 49경기를 승리했다. 최근 29경기 중 25승4패를 기록했다. 여러번 두 자릿수 연승을 기록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그것도 5주 만에 두 번의 두 자릿수 연승을 기록하는 것은 더더욱 드문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밀워키는 1회말 브라이스 튜랑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조이 바트에게 동점 솔로포를 내줬지만 3회말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솔로포로 다시 앞서갔다. 이후 살 프레릭, 브랜든 로크릿지의 연속 적시타, 도루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1점 등 대거 4점을 추가했다. 4회말 1사 1,3루에서는 앤드류 본의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모두가 승리에 도취되어 있다. 내야수 케일럽 더빈은 “더 잘 할 수 있고 이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옐리치는 “지난 한 달 동안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다 좋은 일이지만 지금 74승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라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은연 중에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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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옐리치의 각오와는 달리, 통계는 그렇지 않다. 10연승 이상을 두 번 기록한 역대 9개 팀 중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팀은 단 두 팀이다. 확률은 22%에 불과하다. 1969년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0연승 이상을 두 번 기록했고 우승 팀은 뉴욕 메츠였다. ‘어메이징 메츠’의 기원이 된 시즌이었다.
197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197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 기록을 달성했지만 뉴욕 양키스가 1977~197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200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0연승과 11연승을 기록했지만 결국 우승 반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꼈다. 2013년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10연승, 14연승을 질주했지만 결국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 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했다.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0연승을 두 번 달성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차지했다.
2017년 LA 다저스도 10연승, 11연승을 기록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두 번의 10연승을 만든 뒤 우승까지 달성했다. 1969년의 메츠, 2019년의 휴스턴을 제외하면 월드시리증 우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