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우크라이나전 휴전 협상을 위한 미국·러시아의 정상회담이 다가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의 군수 시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와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 11일 전선에서 1천200㎞ 떨어진 러시아 오렌부르크시의 헬륨 공장을 드론으로 공습했다.
오렌부르크주는 남쪽으로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접한 지역이다.
지역 주민들은 상공에서 드론을 목격했다고 신고했으며 이어 공장 부지에서 강력한 폭발이 잇달아 발생했다고 한다. 또한 저녁 8시께 현지 당국은 부지 근처에 있는 고속도로 구간을 폐쇄했다.
이 공장은 미사일·로켓 제조와 위성 프로그램, 우주·항공 산업에 필수적인 헬륨을 생산하는 러시아 유일의 공장이다. 연간 150억㎥의 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
우크라이나 정보 소식통은 이 공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법상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프로그램 공급망에서 중요한 연결고리를 때림으로써 러시아 군사·산업 단지에 큰 타격을 가했다고도 주장했다.
키이우 포스트는 전날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400㎞ 떨어진 도시인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미사일 부품 공장에 정밀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러시아 국영기업 전술미사일회사(KTRV)의 시설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도시에 쏘는 순항미사일 Kh-32와 Kh-101에 사용되는 부품을 생산한다.
이같은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에 대해 사용되는 군수품 공급망을 교란하는 것이며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는 우크라이나의 정밀 공습 능력의 향상을 보여준다고 키이우 포스트는 설명했다.
또한 블룸버그 통신도 11일 러시아 국영 기업 로스네프트가 사라토프에 두고 있는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원유 유입을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시설은 하루에 14만배럴 원유를 처리할 수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3번째로 드론 공습을 받았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