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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빠진 미국의 평가, "단 30분 만에 전임자 커리어 내내 경기력보다 좋았다"

OSEN

2025.08.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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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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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최고다 손흥민".

손흥민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파이어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원정 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데뷔전에서 그는 존재감을 확실히 남겼다. LAFC로 이적한 지 사흘 만에 비자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격을 준비했다. 1-1 상황이던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 공격수 데이비드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투입된 그는 곧바로 활발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었다.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 분 뒤에는 왼쪽에서 절묘한 스루패스를 찔러줬지만, 아쉽게도 길이가 조금 길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지런함은 곧 결실을 맺었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박스를 파고든 그는 시카고 수비수 테란의 팔꿈치에 등을 밀렸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부앙가가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비록 직접 골을 넣진 않았지만, PK를 얻어내며 동점골의 시발점이 됐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에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과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일부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 시대가 공식적으로 MLS에서 시작됐다”며 뜨거운 관심을 전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PK 장면은 전술판에 없던 그림이었다. 이런 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이유”라며 찬사를 보냈다. 팀 동료 홀링스헤드 역시 “그는 지난 5일 동안 시차 적응, 행사, 홍보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정에 나섰다. 이런 프로정신이 그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경기 직후, MLS 독점 중계사 ‘애플TV’는 손흥민의 MLS 데뷔를 집중 분석하는 ‘MLS 랩업(MLS Wrap-up)’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프로그램 진행자 케빈 이건은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슈퍼스타 중 한 명이 MLS에 왔다. 리그의 상징성과 흥행에 미칠 영향이 막대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해설위원 대스 맥카티는 “조금은 혼합된 경기였지만, 분명 긍정적인 쪽이었다”며 “경기에 들어서자마자 LAFC의 흐름이 바뀌었고,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며 승점 확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수비를 상대로도 위협적이던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몸 상태와 경기 감각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부앙가와의 호흡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했지만,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며 장기적 시너지를 기대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 사샤 클레스탄은 손흥민의 투지와 리더십에 주목했다. 그는 “속도, 경쟁심, 팀을 이기게 하려는 태도 모두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부앙가의 PK 성공 직후 손흥민이 곧바로 공을 들고 ‘아직 10분 남았다, 승점 3점을 따내자’는 제스처를 보낸 장면을 소개했다.

클레스탄은 “단 30분 동안 보여준 위협은, LAFC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보여준 전체 경기력보다 낫다”며 “정말 올바른 영입이었다”고 극찬했다.

방송에서는 손흥민의 경기 후 인터뷰 내용도 다뤄졌다. 그는 승점을 만든 데뷔전에도 만족하지 않으며 “더 잘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맥카티는 “이런 글로벌 슈퍼스타가 들어오면, 라커룸의 모든 선수가 본능적으로 5~10% 더 힘을 낸다”며 “손흥민은 실력과 리더십은 물론, 자신부터 돌아보는 겸손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앙가 혼자 모든 걸 할 수 없다. 손흥민이 곧 골을 넣을 것이고, 그 시점이 LAFC 성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S 데뷔전에서 손흥민은 득점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 해설진의 평가처럼, 그의 존재는 이미 팀 분위기를 바꾸고 있으며, LAFC뿐 아니라 리그 전체의 무게 중심을 흔들고 있다. MLS는 이제 손흥민 효과를 실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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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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