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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를 향한 차가운 獨의 차별, "너 혹사는 모르겠고 그냥 떠나라"

OSEN

2025.08.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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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철인’처럼 버텼지만 돌아온 건 차가운 한 마디였다. “필요 없다.”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가 구단의 미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스포르트1’은 11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떠나야 한다. 더 이상 바이에른 계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구단은 매각을 원하지만 특별한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상 방출 리스트에 올렸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몸이 부서져라 뛰었다.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무려 3593분을 소화했다. 리그만 해도 2289분 출전, 이는 키미히에 이어 팀 내 2위였다.

문제는 이 모든 출전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뛰었고, 동료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 제대로 쉴 틈도 없었다.

김민재는 허리 통증과 시즌 막판의 몸살까지 버텨냈다. 그 결과 바이에른은 레버쿠젠에 내줬던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한국인 최초로 유럽 5대리그 2개 리그(세리에A·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한 영광 뒤엔 피와 땀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혹평이었다.

독일 현지에선 “후반기 실수가 잦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구단 내부에서도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을 비롯한 보드진이 매각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포르트1은 “2년 전 5000만 유로(약 809억 원)에 영입했지만, 구단은 그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했다. 활약이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김민재는 사우디 알 나스르 이적설이 돌았으나 측근을 통해 “협상은 없고, FC바이에른에 전념한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잔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단의 시선은 차갑다.

현재 콤파니 감독의 수비 구상은 우파메카노-요나탄 타 듀오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부상 회복이 임박한 이토 히로키, 중앙도 가능한 스타니시치까지 고려하면 김민재는 ‘필요 없거나 심지어 불필요한 자원’이라는 혹평까지 나온다. 여기에 연봉(1000만~2000만 유로)도 매각 명분이 되고 있다.

토트넘과의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교체로만 나선 김민재. 주전 경쟁 구도에서 이미 밀린 셈이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위한 새 클럽을 찾을 것이며, 이적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논의에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몸이 부서져라 팀을 위해 뛰었지만, 구단의 미래 청사진에는 지워진 이름. ‘김민재는 떠나야 한다’는 독일 언론의 가혹한 문장이 현실이 될지, 아니면 반전 드라마의 서막이 될지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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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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