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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신 한국 선택' 혼혈 MF 카스트로프, 9월부터 태극마크? 홍명보호 중원 희망 되나...'활동량+다재다능함' 경쟁력 갖췄다

OSEN

2025.08.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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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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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가 홍명보호 중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그가 이르면 9월 A매치부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협회 변경 플랫폼은 11일(한국시간) 카스트로프가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변경했다고 공표했다. FIFA에서도 행정처리가 완료됐다고 밝힌 만큼 카스트로프는 앞으로 KFA 소속 선수로 간주된다.

2003년생 중앙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스팀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2년 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임대를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 합류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차며 눈도장을 찍었다.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지난해 여름 완전 이적까지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독일 2부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2025-2026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는 카스트로프다. 그는 지난 2월 묀헨글라트바흐 이적이 확정됐고, 7월이 되자 팀에 공식 합류했다. 이적료는 기본금 450만 유로(약 72억 원)에 추가 옵션이 달려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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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의지를 밝힌 것. KFA 관계자는 12일 OSEN과 통화에서 "선수 측에서 먼저 소속 협회 변경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협회에서도 행정적인 절차를 밟았다. FIFA 행정 처리도 완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복잡한 부분이 많다.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다음 소집 발탁 여부와는 무관하게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선 필요한 절차"라며 "카스트로프 측에서 KFA를 선택했기 때문에 소속 협회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트로프는 이전부터 한국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그와 접촉했고, 홍명보 감독도 관심을 갖고 직접 체크해왔다. 지난 3월 카스트로프의 귀화 문제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선을 긋기도 했지만, 최근에도 대표팀 차원에서 카스로프의 경기를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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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카스트로프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나라다. 사람들과 문화도 훌륭하다"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독일 국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게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젠 소속 협회 변경이라는 첫 단추까지 성공적으로 끼운 카스트로프. 그는 병역과 여권 등이 먼저 해결되지 않으면 선뜻 태극마크를 선택하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먼저 DFB를 떠나 KFA를 택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물론 카스트로프가 당장 9월 A매치 미국 원정에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게 될지는 미지수다. KFA 관계자도 "다만 카스트로프가 다음 A매치 소집에 발탁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카스트로프가 중요한 결정을 내린 만큼 물밑에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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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독일 혼혈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카스트로프. 관건은 그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 얼마나 보탬이 될 수 있느냐다. 

카스트로프는 왕성한 활동량과 멀티성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다. 비록 그는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닐지라도 어떤 식으로든 홍명보호의 중원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게 될 재목이다. 대표팀의 오랜 고민이었던 황인범의 파트너 역할을 꿰차거나 황인범의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어디까지나 결정은 홍명보 감독의 몫이지만, 2선과 3선, 우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의 합류는 호재임에 틀림없다. 그는 지난 시즌 뉘른베르크에서 3-4-2-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 4-4-2 포메이션의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그가 지닌 다재다능함은 최근 스리백 카드를 실험 중인 홍명보호에도 전술적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

한편 카스트로프는 현재 장기 부상에서 회복하며 새로운 시즌을 위해 담금질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말 오른쪽 무릎 측부 인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시즌 아웃됐다. 다행히 카스트로프는 수술은 피한 덕분에 프리시즌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고, 지난 9일 브렌트포드와 친선경기에서 약 9분을 소화하며 약 4달 만에 비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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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묀헨글라트바흐, 뉘른베르크, 카스트로프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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