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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8억 타자를 3타석 써 보고 “다시 2군행”…감독 변덕이 죽 끓듯 하는 이유가 있네

OSEN

2025.08.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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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 쇼 SNS

나카타 쇼 SNS


[OSEN=백종인 객원기자] 주니치 드래곤즈가 또 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0-5로 패했다. 팀 순위는 5위로 내려앉았다. (12일, 도쿄돔)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다. 부실하기 짝이 없다. 9회까지 안타 3개가 전부다. 점수를 못 내는 게 당연하다. 올해만 벌써 18번째 ‘영패’다.

그런 와중이다. 묘한 일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엔트리 변경이다. 내야수 나카타 쇼(36)가 말소됐다. 2군으로 갔다는 뜻이다. 대신 쓰다 케이시(22)가 등록됐다.

뭐 그럴 수 있다. 야구가 안 되니까, 별의별 수를 다 써본다. 하지만 이 경우는 조금 다르다. 때문에 여론의 반응이 뜨겁다.

나카타 쇼가 누군가. 한때 일본을 대표한 파워히터다. 20홈런 이상을 9차례나 기록했다. 그중 두 번은 30홈런도 넘겼다.

클러치 능력도 탁월했다. 3년 연속(2014~2016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한동안 사무라이 재팬의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다.

그런 타자다. 타선의 막힌 혈을 뚫어줄 구세주로,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런데 다시 2군행이라니.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사실 공백이 길었다. 허리 부상으로 5월부터 1군과 떨어져 지냈다. 다시 올라온 게 지난 7일이다. 불과 닷새만에 또다시 강등된 것이다.

출전 기회가 많을 리 없다. 대타로만 3차례 출전했다. 헛스윙 삼진, 외야 플라이, 내야 플라이가 결과의 전부다. 생산성 있는 타석은 없었다.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기자 “2군행의 원인이 뭔가?”

감독 “컨디션 불량이다.”

기자 “오래 걸릴 것 같나?”

감독 “2~3일 정도 쓸 수 없는 상태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말소하겠다고 말했다.”

이노우에 가즈키(54)는 초짜 감독이다. 하지만 화끈하다. 맺고 끊는 게 확실하다. 그런데 이를 놓고 말들이 많다. ‘즉흥적이다.’ ‘너무 섣부른 것 아니냐.’ 그런 수군거림이다.

그도 그럴 법하다. 우선 1군 복귀부터가 그랬다. 지난 7일 열린 2군 경기 때였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나카타 쇼가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마침 그 장면을 감독이 봤다. 장소가 1군 경기가 열릴 반테린 돔(나고야)이었기 때문이다. 남은 두 타석(삼진)은 볼 것도 없다. 그 자리에서 승격을 결정했다.

“어이 (나카타) 쇼~. 같이 가자.” 그러면서 대외적으로는 이렇게 설명한다. “(그 2루타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내 영감이 번뜩였다.”

선수 본인도 깜짝 놀란다. “이거 더블 헤더를 뛰어본 게 15년도 넘은 것 같은데….” 낮에 2군 경기를 하고, 저녁에 또 1군 게임에 출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노우에 감독.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이노우에 감독.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아무튼. 승격은 했지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닷새 동안 3타석이 전부였다. 그나마도 승부가 기운 상태에서 나간 ‘가비지(garbage) 타석’의 느낌이 강하다.

물론 원인 제공자는 선수 자신이다. 개막 초반에는 주전 1루수를 맡겼다. 하지만 폼이 영 올라오지 않았다. 20게임을 넘길 동안 타율은 1할대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러더니 5월 말에 덜컥 드러눕는다. 고질인 허리 통증이 도진 탓이다.

그의 전성기는 니폰햄 화이터즈 시절이다. 그러나 32세 시즌(2021년)에 큰 사고를 쳤다. 후배를 폭행한 혐의로 무기한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결국 무상 트레이드의 형식으로 팀에서 쫓겨났다. 이적한 곳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거기서 3년을 뛰며 24홈런(2022년)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베 신노스케 감독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재계약에 실패하고, 다시 찾은 직장이 주니치였다. ‘골칫거리’를 끌어안은 것은 전임 감독 다쓰나미 가즈요시였다. 프런트의 반대를 무릎 쓰고, 영입을 주장했다. 2년에 6억 엔(약 56억 원)의 괜찮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게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지난해 62게임에서 타율 0.217, 홈런 4개로 바닥을 찍었다. 올해는 이노우에가 집권한 뒤로 더 깊은 부진에 빠졌다. 25게임, 타율 0.161, 홈런 2개가 전부다. 그야말로 ‘연봉 먹는 하마’가 되고 만 것이다.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주니치 드래곤즈 공식 SNS


/ [email protected]


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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