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브 유)의 팬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사면과 입국 허용을 촉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승준 갤러리’ 팬덤은 지난 12일 성명을 발표,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국민 통합과 화합의 정신이 모든 국민에게 공정하게 적용되길 바란다”며 “유승준 씨에 대한 20년 넘는 입국 금지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팬들은 “성명 발표 이후 10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SNS 발언이 재조명됐다”며 “당시 이 대통령은 유승준 씨를 향해 ‘국방 의무를 피하려 조국을 버린 자’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는 그 기조와 결이 다른 사례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녀 입시 비리나 위안부 후원금 유용 사건 등으로 사회적 신뢰를 저버린 인물들도 ‘국민 통합’ 명분 아래 사면·복권됐다”며 “정치인과 공직자에겐 관용을 베풀면서, 일반 국민인 유승준 씨만 배제하는 건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결정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라는 것”이라며 “국민 통합의 진정한 가치는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지난 9일 발표된 1차 성명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에도 팬들은 “관용과 포용이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적용돼야 한다”며 사면을 요청했다.
앞서 유승준은 2002년 군 입대를 앞두고 해외 공연을 이유로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 병역 기피 논란 속에 입국 금지 명단에 올랐다. 이후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으나 거부당했고,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에서 두 차례 모두 승소했다. 그러나 총영사관은 재차 비자를 거부했고, 유승준은 지난해 11월 두 번째 소송에서도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LA 총영사관과 법무부는 여전히 ‘입국 불허’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승준은 올해 세 번째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법무부는 “국내 입국 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