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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산재 엄벌' 엄포한 날, 공장 근로자 철판 깔려 숨져

중앙일보

2025.08.12 21:44 2025.08.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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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한 공장 근로자가 작업 중 철판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공화국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던 당일 산재 사망사고가 반복됐다.

13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25분쯤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 철제 계단 생산 공장에서 크레인으로 가로 2.2m, 세로 5.0m 크기의 철판을 옮기던 중 철판이 넘어지며 그 아래에서 작업하고 있던 60대 근로자 A씨가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크레인 조작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인 것으로 추정하고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안전관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 당국도 사고 직후 해당 공장의 작업을 전면 중지시킨 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 이 대통령은 “필요하면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후진적 산업재해 공화국을 반드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무위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산업현장을 점검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조치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어 “제가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 사람 목숨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사는 문제에 위협을 받으면 안 된다”며 “특히 살기 위해 갔던 일터가 죽음의 장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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