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미들블로커 박원빈(33)이 부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용인에 있는 OK저축은행 배구단 훈련장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OSEN에 “부산 팬들은 열정적이다. 우리 성적만 좋으면 많은 분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줄 듯하다.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2일 ‘2025~2026 V리그’ 정규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새 시즌 정규리그는 10월 18일 개막해 팀당 36경기씩, 총 252경기가 펼쳐진다.
개막전은 2024~2025시즌 최종 팀 순위 상위 2개 팀의 맞대결로 편성됐다. 장소는 2024~2025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의 홈경기장이다. 남자부는 이날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여자부는 오후 4시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이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올해부터 부산에서도 V리그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부 OK저축은행 읏맨 프로배구단이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확정했다.
OK저축은행 배구단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체육공원 내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연고지 이전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프로배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새로운 지역 연고에 기반한 팀의 활성화로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프로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OK금융그룹 미들블로커 박원빈(33). / OSEN DB
특히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는 프로배구단이 없고 더욱 수도권에 쏠려 있다. OK 읏맨 배구단이 오랜 고민 끝에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게 되면서 부산시를 비롯한 경남 지역 팬들도 프로배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박원빈은 “부산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 응원바란다”고 약속했다.
연고지 이전 뿐만 아니라 팀 내 변화도 있다. 2023-2024시즌 봄배구를 즐긴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리그 7위, 최하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때문에 구단은 변화를 주고자 사령탑을 교체했다.
OK저축은행은 다년간의 지도자 경험과 노하우로 구단 리빌딩에 있어 여러 차례 능력을 입증한 신영철 감독을 적임자로 판단하고 지휘봉을 맡겼다. 신 감독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 감독을 역임하며 여러 차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박원빈은 “신영철 감독님은 배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이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님 스타일 많이 따르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다가오는 새 시즌에 의지를 보였다.
지난시즌 팀 성적 부진으로 인해 박원빈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일원으로, 팀 성적만 신경쓰기로 했다. 그는 “미들블로커라면 블로킹, 속공 등 잘 하고 싶다. 하지만 지난 시즌 우리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 성적’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변화 속에 본격적인 시즌 준비로 정신이 없다. 자신이 세운 목표가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을 법도 하다. 하지만 그만의 해소 방법이 있다.
박원빈은 “딸하고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가 없어진다. 내 딸은 ‘비타민’이다. 힘들 때 아이랑 놀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딸바보’ 면모도 보였다. 연고지의 부산 이전. 딸과 노는 시간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 그래서 그는 더 가족생각을 하며 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