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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투아니아 은행 2곳 제재…EU의 '러 지원국 제재' 보복

연합뉴스

2025.08.13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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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과 장기 협력관계 귀하게 여겨야"…보복 파급 조절 관측
中, 리투아니아 은행 2곳 제재…EU의 '러 지원국 제재' 보복
"EU, 중국과 장기 협력관계 귀하게 여겨야"…보복 파급 조절 관측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 지원'을 이유로 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반발하며 리투아니아 소재 은행 두 곳을 골라 보복 제재를 단행했다.
중국 상무부는 13일 리투아니아 'UAB 우르보 방카스'와 'AB 마노 방카스'를 보복 제재 리스트에 올리고 이들 두 은행은 앞으로 중국 국경 내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 등 활동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18일 EU가 18차 대(對)러시아 제재안을 채택(8월 9일 시행)하면서 중국 헤이룽장성 '수이펀허농촌상업은행'과 '헤이허농촌상업은행'을 제재 명단에 포함해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심각히 훼손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중국 상무부는 설명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EU가 경제·무역과 금융 영역에서 중국과 만들어온 장기적이고 양호한 협력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잘못된 처사를 바로잡기를 희망한다"며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중국-EU 협력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EU 내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가인 리투아니아의 은행 두 곳을 제재 대상으로 삼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중국이 보복 조치의 파급 효과를 조절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발트해 연안의 리투아니아는 2011년 11월 대만 대표처 개설을 승인하는 등 EU 내에서 대만에 친화적인 국가로 꼽힌다. 중국은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승인에 반발해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대사관을 대표부로 격하했고, 무역 보복과 함께 기술 교류·협력을 중단하기도 했다.
작년 5월 재선에 성공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대선 직전 중국 요구를 받아들여 '대만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로 바꿨고, 이를 "중국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향한 신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리투아니아가 중국 외교관 3명을 추방하고 중국이 강경하게 반발하는 등 양국의 불편한 관계는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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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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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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