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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5개점 폐점·희망 무급휴직…긴급 생존경영 돌입

중앙일보

2025.08.13 00:07 2025.08.13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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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앵콜 홈플런 나우(NOW)' 할인전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개점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이 불발된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본사 전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M&A 성사가 지연되고 자금 압박이 심화된 가운데 내린 조치다.



M&A 지연·매출 감소로 자금난 악화

홈플러스는 13일 “회생 개시 후 5개월이 지났지만 자금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정부의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감소 폭이 커졌고, 회생 절차로 외부 차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동성 압박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선지급·보증금을 요구하면서 현금 흐름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임대료 30~50% 인하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68개 임대 점포 중 15곳을 폐점하기로 했다. 대상 점포는 서울 시흥점·가양점·일산점, 인천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완산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감만점, 울산 북구점·남구점이다.

폐점이 완료되면 대형마트 점포 수는 기존 125개에서 102개로 줄고, 재입점 계획이 있는 11곳을 포함하면 113개로 회복 가능하지만 시기는 불투명하다.



직원 고용 보장·무급휴직 실시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해 근무지 이동 시 적응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달 1일부터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무급휴직을 시행하며, 3월부터 진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도 회생 성공 시까지 연장한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며 “최후의 생존경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자구 노력 없이 회사를 쥐어짜는 것”이라며 “매장 축소는 곧 홈플러스 포기”라고 반발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사안을 단순 경영 문제가 아닌 민생경제와 고용안정에 직결된 사안으로 규정하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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