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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AI' 개발 유일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AI 네이티브의 힘으로 간다" [팩플]

중앙일보

2025.08.13 02:31 2025.08.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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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AI’ 5팀 릴레이 인터뷰 ③ 업스테이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타이틀을 건 ‘데스매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2000억원 규모 정부 지원을 받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착수할 5개 정예 팀이 선발되면서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목표로 AI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 공개 평가를 통해 최종 2개 팀만 남는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팩플이 이번에 선발된 5개 팀을 각각 인터뷰 해 이들이 말하는 ‘K-AI’의 비전과 각 팀이 품고 있는 생존 전략에 대해 들어본다.

①카카오·KT 제친 게 이변? NC AI “14년 AI 뚝심 있었다” [팩플]
②‘국대 AI’ 최종 2팀 노리는 SKT…“핵심은 AI의 유용성” [팩플]

노타, 래블업, 로앤컴퍼니, 데이원컴퍼니, 올거나이즈코리아…. 금융결제원과 서강대 산학협력단·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제외하면 모두 스타트업이다.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할 5개 기업 중 한 곳으로 선정 된 업스테이지가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업스테이지는 5개 정예팀 중 유일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업스테이지 권순일 부사장이 12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강정현 기자

왜 스타트업이 한국을 대표할 AI를 만들어야 하는가. 팀을 이끈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공유오피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파운데이션 모델이 만들어진 이후로도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 : 어떤 점을 좋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나.
A : 세 가지라 생각한다. 우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연합)’로 나온 게 생태계 기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또 ‘챗GPT 모먼트’ 때부터 계속 꾸준하게 언어모델을 했던 게 점수를 딴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글로벌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점도 작용했을 것 같다.


Q : 컨소시엄을 스타트업 중심으로 구성한 이유는?
A : 모델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델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국내 AI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한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플레이어들이 잘 성장해야 한다. 그럼 ‘누가 잘 성장할 수 있느냐’ ‘누가 AI를 진심으로 할 것이냐’는 걸 따져보면 ‘AI 네이티브’로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 즉 AI 스타트업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AI에 목숨 건 스타트업들 위주로 구성했다. 우리가 부족할 수 있는 각 도메인별 전문 지식도 공유해 줄 수 있다는 면도 고려했다.


Q : 대기업에 비해 인력이나 자본이 부족할텐데 불리하진 않나.
A : 인력 측면에서 불리하지는 않다고 본다. 우리 인력이 140명 정도 되는데, 70% 가까이가 AI 연구자나 개발자다. 그 수치가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적은 편은 아니다. 특히 우리 인력의 대부분은 언어 모델에 집중해 있는 인력이기 때문에 질적인 측면에서도 부족하지 않다.


Q : ‘프롬 스크래치’(사전 학습된 모델이나 데이터 없이 백지부터 AI 모델을 만드는 것) 개발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A : 그렇지 않다. 대형 모델은 기존 레퍼런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재설계 방식으로 진행했지만, ‘솔라 나노’라고 해서 엣지 디바이스용으로 쓸 수 있는 소형 특수목적 모델은 프롬 스크래치로 개발했다. 이번에 만드는 대형 모델은 처음부터 프롬 스크래치로 개발하며, 필요한 기술은 이미 확보하고 있다.


Q : 빅테크들이 AI에 압도적인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데, AI 모델 개발에 있어 자본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나.
A : 비례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다. 다만 ‘정비례’는 아니다. 예전에 비해 기술이 성숙했고, 새로운 방법론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빅테크를) 따라잡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고 보고 있다.


Q : 이번 과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는?
A : 첫째, 글로벌 프론티어급 모델을 업스테이지에서 직접 만드는 것. 둘째, 국내 AI 생태계가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 내 모든 주요 플레이어가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노하우나 경험을 얻어가게 할 것이다, 향후 교육 자료로도 배포할 계획도 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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