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고용준 기자] 지난 2004년 T1의 전신인 SK텔레콤 창단 이후 21년간 이어져 오던 이동통신 e스포츠 라이벌전이라는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은 압도적인 차이였다. T1이 불과 50분만에 KT를 셧아웃으로 가볍게 정리하고 연승을 내달렸다. T1의 간펀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LCK 최초로 700승 고지를 밟으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T1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레전드 그룹 4라운드 KT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도란’ 최현준이 집중 견제 속에서 특급 탑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케리아’ 류민석은 영리한 로밍과 개입으로 KT를 무너뜨렸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T1은 시즌 17승(8패 득실 +18)째를 올리면서 2위 한화생명(18승 6패 득실 +24)과 승차를 1.5 경기 차이로 좁혔다. 6연패를 당한 KT는 시즌 14패(11승 득실 -8)째를 당하면서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레전드 그룹 3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이날 경기 전 까지 T1전 8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KT는 지난 주에 이어 ‘웨이’ 한길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T1은 밴픽 단계부터 시그니처 픽을 모두 가져가는 웃는 상황을 만들었다. 라인전 밸류에 초점을 맞췄던 KT는 한타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15분 이전에 1세트 흐름을 완전히 내어줬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바루스가 8킬 1데스 6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도란’ 최현준의 암베사는 5킬 1데스로 KT의 진영을 붕괴시키면서 1세트를 23분 31초만에 23-5로 압도했다. 1세트 승리와 함께 ‘페이커’ 이상혁은 LCK 최초 700승의 금자탑을 완성했다.
2세트 역시 T!의 페이스였다. KT가 인베이드를 통해 퍼스트블러드를 올리면서 먼저 기세를 올렸으나, ‘케리아’ 류민석의 블리츠크랭크에게 그랩으로 킬을 허용하면서 양상이 다시 T1쪽으로 기울었다.
‘도란’ 최현준이 1세트와 마찬가지로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버텨내면서 다른 이들의 캐리력이 더욱 살아났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진은 15킬 노데스 10어시스트로 KT의 챔프들을 향해 총구에 불을 뿜었다. KT는 연이은 다이브 실수 뿐만 아니라 한타에서도 전혀 T1의 조직력에 힘 한 번 못쓰고 참패를 당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