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33)가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메이저리그 38승 커리어가 무색한 데뷔전이었다.
벨라스케즈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2회에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고, 타선이 또 침묵한 롯데는 0-6으로 졌다. 벨라스케즈는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는 10승을 기록 중이던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며 메이저리그 통산 38승 우완 투수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7일 롯데와 잔여 시즌 연봉 33만 달러에 계약한 벨라스케즈는 8일 입국했고, 10일에는 부산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약 30개 공을 던지며 실전 준비를 마쳤다.
1회 시작은 깔끔했다. 한화 1번 타자 손아섭을 5구 만에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처리한 뒤 루이스 리베라토를 3루 내야 뜬공, 문현빈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공 12개로 삼자범퇴했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노시환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채은성에게 우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채은성이 5구째 가운데 낮은 존에 들어온 시속 149km 직구를 걷어올렸다. 하주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김태연을 3루 땅볼 유도하며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았지만 유격수 전민재의 3루 송구가 빗나간 사이 2루 주자 하주석이 3루까지 갔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최재훈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2구째 커브가 밋밋하게 들어간 것을 최재훈이 놓치지 않았다. 다음 타자 이도윤은 8구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황성빈이 2루로 공을 넘긴 사이 2루 주자 김태연이 3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1,3루 위기가 계속됐다. 수비 도움이 따르지 않았다.
여기서 손아섭에게 결정타를 맞았다.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지만 4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손아섭이 힘껏 밀어친 타구는 좌측 펜스를 직격했다. 2타점 2루타. 다음 타자 리베라토에게도 1-2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순식간에 5실점한 벨라스케즈는 문현빈에게 풀카운트 볼넷을 허용했고, 타자 일순으로 다시 만난 노시환을 투수 땅볼 처리하며 어렵게 2회를 마쳤다. 2회에만 2루타 3개 포함 6피안타 1볼넷 5실점.
롯데 빈스 벨라스케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3회에는 김태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하나 줬지만 하주석과 최재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넘어갔다. 3회까지 투구수 68개였고, 4회 시작부터 송재영에게 마운드 넘기며 데뷔전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해야 했다.
최고 시속 152km, 평균 149km 직구(3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2개), 커브(6개)를 던졌다. 직구 구속이나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결정구 부재 속에 공략을 당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내준 안타만 4개로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맞았다.. 존에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정타로 이어졌다.
첫 경기이긴 하지만 벨라스케즈의 커리어와 기대치에 비해 많이 아쉬운 투구였다. 하지만 이제 첫 경기를 치렀고, 2회를 제외한 나머지 2이닝은 준수하게 던졌다. 데뷔전에서 확실하게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길게 보면 나쁘지 않다. 다만 시즌 팀 최다 5연패를 초래한 투구라는 점에서 지금 당장 아쉬움이 크다. 3위 롯데는 4위 SSG와 격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