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 경기에서 발생한 민준영의 골 취소 판정을 공식적으로 ‘오심’으로 인정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평가패널 회의에서 심판위원회는 지난 주말 리그 주요 판정을 검토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논란은 10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천안 경기 전반 19분 장면이었다. 민준영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비디오판독(VAR) 5분 끝에 정강민의 오프사이드가 지적되며 득점이 무효 처리됐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서는 해당 장면에서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고, 전남은 결국 3-4로 패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6시간이 넘는 회의 후 “전남-천안 경기 득점 취소 장면은 오심”이라고 단정했다. 반면, 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HD와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 후반 27분 루빅손의 골 장면에 대해서는 “정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해당 장면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에릭의 관여 여부가 쟁점이었지만, VAR 검토 끝에 골라인을 넘은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인정됐다.
문 위원장은 “모든 관계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장면 분석 자료를 내일(14일) 협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판정의 일관성과 정확성을 위해 FIFA 강사와의 미팅, 주간 심판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판정에 ‘장난’은 절대 없었으며, 남는 것은 오직 개선과 발전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진희 위원장이 이미 내놓은 발언 때문에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심판 수장’인 문진희 위원장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현장 구성원의 공감을 얻지 못할 발언 뭇매를 맞았다.
문 위원장은 이 방송에서 “K리그2(2부)에 있는 심판은 주심 기준 10명 정도는 미래 국제 심판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심판”이라며 “연령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다. 경험이 적다 보니 심리적 압박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오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구단 감독, 팬에겐 죄송한 일이지만 심판은 단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K리그 2는 유독 판정 수준이 떨어져 지도자, 선수는 물론 구단에서도 불만 목소리가 높다. 이런 시선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사실상 K리그 2를 프로 심판 양성의 무대로 못 박은 것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K리그 1 보다 더욱 치열한 승격 싸움을 펼치는 전쟁터에서 아마추어를 키운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이야기"라면서 "심판 위원장의 발언은 정말 부적절한 언사다"라고 강조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