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선택지 하나가 늘어난 의미다. 미국 진출 선언은 아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강백호(26)가 미국 유명 에이전시와 계약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미국 패러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13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강백호와 에이전트 계약 소식 및 사진을 업로드하며 “패러곤 스포츠 인터내셔널은 한국의 야구스타 강백호 선수를 우리 팀에 영입해 매우 기쁘다. 앞으로 큰 활약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강백호는 “계약은 4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후 다치고 뭐 이러다 보니까 (공개가) 좀 밀린 것 같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갑자기 주목을 받게 된 것에 쑥스러워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저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개인 SNS 계정을 통해 “패러곤 스포츠가 강백호와 계약을 체결,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주목한다고 하자, 강백호는 “주목이 아니라 그냥 홍보만 에이전시 계약을 한거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포스팅이 아니라 FA이다 보니까 새로운 길이 하나 생긴 것이다. 그쪽에서 먼저 저한테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 대표님이 직접 오시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패러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에이전트 계약을 한 것은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강백호는 “진심을 좀 많이 느꼈다. 선수 한 명 보려고 대표님은 하루, 총괄님은 한 3일 정도 같이 밥 먹고 했었다. 저 보려고 하루를, 왕복으로 미국에서 오신 거에 열정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가장 적극적이셨고 솔직히 아시아 선수 한 명 계약하자고 이렇게 오너가 움직이는 것이, 또 작은 회사도 아니고 큰 회사에서 이렇게 해 주셔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패러곤 스포츠 인터내셔널 SNS 캡처
강백호가 ML 진출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이번 계약이 미국 진출을 선언한 건 아니고 하나의 옵션이다. 해외 에이전트를 선임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외로 나간다는 것도 아니고, 일단은 하나의 선택지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미국에서 할 수 있는 건 없다. 해외 에이전트에서 해주는 거고, 한국에서는 또 시즌을 잘 마무리해서 어떻게 될지 저도 잘 모르겠다. 첫 FA이라 어떻게 움직여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강백호가 FA가 되면 100억대 몸값이 점쳐지기도 했다. 강백호 보다 12살이나 많은 최정(38)이 지난 겨울 4년 110억원 FA 계약을 했다. A급 선수들이 적은 KBO리그에서 20대 중반의 FA 거포 몸값으로 100억원이 불가능하진 않을 듯 하다.
그렇다면 강백호가 ML에 진출한다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강백호는 데뷔 4년차까지는 525경기에 출장해 81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며 올 시즌 후반까지 309경기 50홈런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 강백호는 62경기 타율 2할5푼5리 10홈런 39타점 23득점 OPS .784를 기록 중이다. 8월 들어 10경기 타율 3할5푼9리(39타수 14안타) 3홈런 12타점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백호는 “올해는 이제 안 다치고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계약이 좋다기보다는 이렇게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계약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에이전시에서 하는 거고. 아직 큰 관심 없다. 저는 지난 주에 잘한 거에 지금 신나있고, 이번 주도 잘해서 좀 좋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OSEN=수원, 박준형 기자] 8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KT는 소형준을,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2회말 KT 선두타자 강백호가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8.08 / [email protected]